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우크라이나 병합에 대해 러시아에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전통적 동맹을 챙기는 한편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의 급격한 관계 개선에 대한 동맹국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펜스 부통령은 열정적인 연설을 통해 “미국은 수 세대에 걸쳐 유럽과 신의를 다졌고 이 관계는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과거를 공유했으며 미래도 공유할 것이다. 미국은 지금이나 앞으로나 여러분의 가장 훌륭한 동맹국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0자 트위터를 통해 기존의 국제관계를 뒤흔드는 속에서도 펜스는 미국 새 정부가 공화당의 정통 외교노선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독일 관영 도이체벨레는 펜스 부통령의 연설이 범대서양 관계에 대한 유럽의 우려를 누그러뜨리려는 것이었으나 이를 듣는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었다고 전했다. 다만 도이체벨레는 펜스의 연설이 워싱턴이 유럽의 신뢰를 다시 얻으려는 중요한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NATO의 방위비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분담하겠다는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약속대로 각국이 방위비를 국내 총생산의 2%로 늘릴 것을 촉구했다.
펜스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고립주의 보호주의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듯 다자주의를 강력하게 옹호하고 NATO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메르켈 총리는 EU, NATO, UN 모두가 워싱턴과 유럽 포퓰리스트들의 압박, 영국의 “후회할” 브렉시트 결정으로 초래될 문제들을 인지하면서 강력히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