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장담하던 유통3社 현주소는

2017-02-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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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3대 기업이 올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고 나섰지만, 벌써부터 엇갈린 성적표가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가운데 가장 신사업에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곳은 현대백화점이다.[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유통 3대 기업이 올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고 나섰지만, 벌써부터 엇갈린 성적표가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가운데 가장 신사업에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우선 패션 부문의 경우, 한섬에 이어 지난해 말 SK네트웍스의 패션부문을 인수한 이후 최근 해당 부문 브랜드 대전을 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계열사 간 공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는 ‘H 플레이트 티본스테이크’를 함께 개발했다. 가구 분야에서는 현대리바트가 쇼핑몰 채널을 활용해 베트남에 진출시켜 현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14일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소노마와 손잡고 국내 홈퍼니싱 분야에도 진출도 선언했다.

여기다 지난해 말 서울 시내면세점 3차 입찰 대전에서 정지선 회장의 숙원이던 신규 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하면서, 그 어느 해보다 역동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신세계 또한 지난해 9월 그랜드 오픈한 ‘스타필드 하남’의 누적 방문객이 1000만명을 돌파하며 ‘쇼핑테마파크’가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하루종일 쇼핑하고 즐길 거리에 더해 정용진 부회장이 애착을 보여온 F&B의 다양성을 적극 활용, 고객 유치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주도하는 패션·뷰티 분야도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이탈리아 회사 인터코스와 합작한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제조 공장(경기 오산)을 본격 가동, 뷰티 사업군을 강화했다. 여기다 15일 백화점 업계 최초로 자체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를 론칭하는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면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신년사 등을 통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신사업 추진 작업이 연초부터 난항을 겪는 형국이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권 만료로 한때 위기에 처했으나 지난해말 월드타워점이 부활에 성공, 의욕적인 성장이 기대됐다.

그러나 특허 재획득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의 개입과 그에 따른 대가성 의혹이 불거지면서, 롯데는 삼성에 이어 특검의 주요 수사 타깃이 될 것이란 위기감에 보폭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 롯데는 대외적으로는 국방부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연 매출 3조원대 매출에 이르는 중국 사업 전반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중국  중국 내 롯데 계열사 150여개 사업장과 공장 등에 대해 이례적인 세무조사와 소방·위생·안전 점검 등을 실시했다. 또 지난해 말 중국 선양에 짓는 롯데월드 선양의 공사도 전격 중단됐다. 최근에는 베이징 인근 롯데슈퍼 3곳이 폐점하면서 중국의 롯데에 대한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롯데는 이처럼 여러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통상 매년 12월에 발표했던 정기인사도 계속 연기했다. 롯데는 2개월 넘게 인사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내주 계열사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임원급 이상의 정기인사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는 또한 조직개편을 통해 계열사를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의 BU(Business Unit) 체제로 개편하고 BU별 그룹장(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다음주 이사회와 정기임원인사를 기점으로 롯데의 올해 사업 계획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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