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우려에 구리값 20개월래 최고치..올해만 11% 급등

2017-02-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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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구리 가격이 13일(현지시간) 2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칠레 구리 광산의 노동자 파업과 인도네시아 광산의 공급 차질 위험이 구리 가격을 끌어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구리 3월 인도분은 13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파운드당 2,7830달러로 0.5% 상승했다. 장중에는 파운드당 2,8230달러까지 올라 2015영 5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건설과 제조업에 주로 쓰이는 구리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 성장 기대감과 공급 부족 전망으로 올해 들어 11% 이상 급등했다.

특히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칠레의 에스콘디다 광산에서는 지난주 노사 합의가 결렬됨에 따라 9일부터 근로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광산의 주주인 BHP 빌리톤은 지난 10일 파업으로 인해 구래 인도 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의 그라스버그 광산의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광산 주주인 프리포트 맥모란은 이번 달 중반까지 정부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 생산량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 두 광산은 세계 구리 공급의 8%를 차지하고있기 때문에 이들의 공급 차질은 구리값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바클레이즈는 이 상황을 “구리 투자자들이 꿈에 그리던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리값이 급등하면서 관련주식도 같이 뛰었다.

스위스 소재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글렌코어는 힘입어 지난 10월 말 이후 주가가 30% 이상 뛰었다. 지난 8월 글렌코어의 이반 글라센버그 CEO는 구리 가격이 저평가되어 있으며 공급 과잉 우려는 잘못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2달 후 구리 가격은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리오틴토는 구리값 회복에 힘입어 이번 달 배당금을 올렸고 자사주를 5억 달러어치 매입하겠다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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