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물가가 새해 초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치와 전월치를 크게 웃돌면서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4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하며 '2% 시대'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도시는 2.6%, 농촌 소비자 물가는 2.2%씩 올랐다. 식품가격은 2.7%, 비식품군 가격은 2.5% 뛰었고 소비제품은 2.2%, 서비스 가격은 3.2%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달인 지난해 12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1.0%다.
문제는 경기선행지수로 불리는 PPI다. 1월 중국 PPI는 전년 동기대비 무려 6.9% 급등했다. 이는 전월치(5.5%)는 물론 중국 주요 금융기관 전망치(6.3%)도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인 6.5%도 0.4%포인트나 웃돌았다. 지난해 9월 54개월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상승 반전에 성공한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기도 하다.
중국 생산자물가가 장기간 낮은 수준을 보인데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더해진 결과로 분석됐다.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월까지 6개월 연속 확장국면을 유지했다.
1월 중국 원자재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9.1% 급등했다. 특히 채굴업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대비 31.0%, 원자재가공업 가격지수는 12.9%가 뛰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단기간 중국 PPI 상승곡선이 지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실 중국 1월 PPI 6.9% 상승 중 6.1%는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전월비 중국 1월 PPI 상승률은 0.8% 정도라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14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상승폭 대비 0.8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원자재 가격의 전달 대비 증가율도 1.1%로 12월과 비교해 0.9%포인트 둔화됐다.
탕젠웨이(唐建偉)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1월 중국 PPI가 전년 동기대비 급등하기는 했지만 이는 순수한 수요 증가에 의한 것이 아니며 전월비 증가분도 생산량 감축, 일부 상품가격 급등, 선물 투기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