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업협회, 16개 도시 부동산 관련 투자 한시적 금지

2017-02-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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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상하이, 난징, 쑤저우, 항저우 등 16곳 도시 일반주택 건설사업 투자 금지

중국 부동산 안정화, 무분별한 투자 따른 리스크, 위법행위 증가 방지 차원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펀드업협회가 과열 양상을 보인 16개 도시 주택건설 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당분간 멈출 뜻을 보였다. 중국 당국이 최근 부동산 시장 안정과 자산거품 증가 방지를 우선과제로 내세운 것과 연결되는 행보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一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펀드업협회는 13일 '증권·선물자산 운용기관 사모펀드 투자계획 등록 관리규범 제4조'를 발표하고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주요 도시 일반주택 건축 사업에 대한 사모펀드 투자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신탁수익권 등 자산수익권 양도를 통한 간접투자도 모두 제한한다. 
펀드업협회가 지목한 부동산 과열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도시를 포함해 샤먼·허페이·난징·쑤저우·우시·항저우·톈진·푸저우·우한·정저우·지난·청두 등 16곳이다.

사모펀드의 부동산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문턱도 한층 높일 예정이다. 새로운 규범에서 명기한 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부동산 개발사업이나 기업에 투자할 경우 투자자에게 투자 대상과 담보조치 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 또, 자본계정, 자금결제 루트, 유동성 관리, 계약체결 등 전 거래 체계의 업그레이드와 관리·감독 강화도 요구했다. 

부동산 기업 구분 기준도 명시했다. 상장사의 경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비상장사의 경우 증감회 기준을 참고해 1년 간 부동산 비중이 전체 수익의 50% 이상일 경우, 수익 비중 50% 이상의 핵심 사업이 없지만 부동산 수익 비중이 가장 높고 전체의 30%일 경우에도 부동산 기업으로 분류한다. 

중국펀드업협회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해 시작된 부동산 시장 진정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 무분별한 투자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고 편법, 위법행위도 막겠다는 계산이다. 중국 중앙 당국과 지도부가 잇따라 자산거품과 리스크 증가 방지, 레버리지 축소 등을 강조하는 최근의 분위기와도 연관된다.

최근 중국은 부동산 시장의 고삐를 서서히 죄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중국 주요 도시에서 잇따라 구매제한령을 취했고 최근 수도 베이징 등 주요 도시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문턱을 높였다. 베이징 소재 각 은행은 지난 8일을 시작으로 생애 두 번째 주택 구매시 주택담보대출 기한을 최장 30년에서 25년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뜨겁게 불타올랐던 중국 부동산 시장의 투자 열기도 빠르게 식는 모양새다.

지난해 10월 이후 주요도시의 주택 거래량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올 1월에도 이러한 흐름은계속됐다. 베이징 주택건설위원회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1월 베이징 신규 주택 거래량은 2477채로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했다. 그야말로 부동산 '광풍(狂風)'이 불었던 선전의 1월 신규주택 거래량은 1652채로 23.6% 급감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조정압력을 받고 있고 인민은행의 통화정책도 다소 긴축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중국 증시도 안정된 모습이다. 이에 시장은 1선, 주요 2선도시 주택 거래량 감소세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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