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차기 신한은행장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내정됐다. 2전3기(二顚三起)만이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단독 추천했다. 신임 신한은행장으로 추천된 위 사장은 8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거친 뒤, 3월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2013년 8월부터 신한카드를 이끌고 있는 위 후보자는 카드 수수료 인하 등 불리한 경영 여건 속에서도 수익성을 성공적으로 방어해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여기에 신한카드의 최대 강점으로 불리는 빅데이터 경영으로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뛰어난 경영능력 덕분에 신한금융그룹의 서열 1, 2위에 해당되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 교체 시기 때마다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2015년 초 고(故)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 와병으로 은행장 자리를 맡지 못하게 되자 차기 신한은행장이 유력시됐으나, 조용병 당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현 신한지주 회장 내정자)의 '깜짝 발탁'으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달 진행된 차기 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서도 조 내정자와 경쟁하다 막판 자진사퇴로 꿈을 접었다. 당시 위 사장은 신한금융 차기 회장을 뽑는 최종 면접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며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위 사장의 사퇴가 차기 행장이 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다.
이번 행장 선임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위성호 후보자에게는 '신한사태'를 극복하고 화학적 통합을 원할히 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2010년 신한금융그룹 내 경영진 간 경영권 갈등으로 빚어진 이른바 '신한사태' 당시 위 사장은 라응찬 전 회장의 '대변인'으로 불릴 만큼 최측근 인사로 알려졌다. 따라서 신한사태 이후 내부 후유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후보자 프로필
△1958년 출생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1985년 신한은행 입행 △1999년 신한은행 반포터미널지점장 △2004년 신한은행 PB사업부장 △2004년 신한금융지주회사 통합기획팀 △2008년 신한금융지주회사 부사장 △2009년 대통령 표창 (외국인 투자 유치 유공) △2013년 신한카드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 △2013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