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국내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1분기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자존심 회복, LG전자는 모바일사업 부문 흑자전환을 과제로 안고 있는 만큼 양사는 차기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S8보다 한 달 이상 앞선 일정으로, LG전자의 G시리즈가 삼성전자 S시리즈보다 먼저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격 역시 삼성전자의 갤럭시S8 보다 10만원 가량 싼 80만원대로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는 G6를 스마트폰 사업 적자를 반전시킬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모듈 컨셉을 내세웠던 전작 G5처럼 차별화로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성능을 중심으로 LG만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윤부현 LG전자 전무는 "MWC에서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참신하고 의외로 'LG스럽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LG전자는 G6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풀비전'(Full Vision)으로 명명하고 지난해 말 상표권을 등록했다. 따라서 G6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5.7형으로, 전작 G5의 5.3형보다 0.4형 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G6의 디스플레이를 키우고 베젤(테두리)을 줄인 결과, 스마트폰 본체 크기를 G5와 거의 같게 유지하면서도 화면 몰입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질도 달라졌다. LG전자는 종전 플래그십 스마트폰 외장에 플라스틱을 주로 사용했으나 G6에는 금속과 유리만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음성 비서를 적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G6는 구글이 개발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아직 갤럭시S8 공개·출시 일정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통상 새 갤럭시S는 MWC에서 발표했지만 올해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지연된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내달 29일 공개, 4월 21일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무너진 명성을 되찾기 위해 갤럭시S8에 첨단 기능을 다수 탑재할 전망이다.
갤럭시S8은 5.7형, 갤럭시S8플러스는 6.2형으로, 양쪽 모서리가 안쪽으로 구부러진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하단부에 물리적인 홈버튼을 없앨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담아 배터리가 발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여전한 만큼,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노트7보다 15%가량 작은 3000mAh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 역시 AI 음성 비서 기능을 탑재한다. 여기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빅스비'(Bixby)가 들어간다.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35와 자사 엑시노스 8995도 병행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