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촛불집회' 6일로 101일째… 투쟁의 규모·방식 재정의

2017-02-0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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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6일로 101일째를 맞았다. 지난해 10월 29일 열린 '1차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지난 4일에는 '14차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누적 참가 인원이 1000만명을 돌파하며 집회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현재까지 1150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회 날짜별로 참가자 수를 세밀히 보면 △2016년 10월29일 3만여명 △11월5일 20만명 △11월12일 100만명 △11월19일 96만명 △11월26일 190만명 △12월3일 232만명 △12월10일 104만명 △12월17일 77만명 △12월24일 70만명 △12월31일 110만명△ 2017년 1월7일 64만여명 △1월14일 14만여명 △1월21일 35만여명 △2월4일 40만여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참가한 시민 400만명(연인원)의 3배에 달한다. 6월항쟁은 투쟁의 규모를 볼 때 전국적으로 20~30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됐으며, 투쟁의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는 19일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됐다.

투쟁방식의 다양성에서는 대학생들의 헌신적인 투쟁이라는 측면 외에도 민주화 대연합으로서의 국민운동본부의 결성과 지도력 창출 역할이라는 특징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당시에는 민주화라는 외형의 틀은 갖췄지만 민주주의의 정교한 발전에 있어선 그동안 제자리 걸음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시위는 달라졌다. 소수의 리더가 마이크를 들고 핏대를 올려 외쳤던 선동과 구호는 사라지고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 찬 문화 행사로 바뀌었다. 게다가 시위가 끝난 뒤에는 너나할 것 없이 어질러진 주변을 깨끗히 정리하는 참가자들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그만큼 시민들의 의식이 성숙해졌다는 큰 의미를 갖는다.

어린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은 물론이고 연인, 친지들까지 모여 마치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전 세계 주요 외신들도 "엄청난 인파가 폭력 없이 평화적 시위를 이룩했다"며 뜨거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촛불집회의 영향력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오는 25일에는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그 엄청난 위세가 꺾이지 않고 끝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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