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4주 만에 보합세를 기록했다. 양천구 목동과 강남구 대치동에선 겨울철 학군 이사 수요가 감소하는 등 전셋값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3대 학군 중 하나인 노원구 중계동 일대 아파트 전셋값만 홀로 상승해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KB국민은행 주택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8월 1일 이후 24주 만에 보합(0%)을 기록했다. 3대 학군을 이끌고 있는 목동 학원가가 속한 양천구와 대치동 학원가가 속한 강남구는 같은 기간 0.01%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휘문중·고등학교와 단국사대부속고등학교 등 명문학교가 위치한 대치동 학원가 일대 전세 시장도 예전같지 않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이 일대에 재건축 바람이 불다가 최근 분위기가 주춤하면서 현재 전셋값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북권의 대표 학군으로 꼽히는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 인근 아파트는 전셋값이 상승세를 유지해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라벌고등학교와 청암고등학교 등 명문학교와 빌딩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학원을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은행사거리 일대 아파트는 학부모의 전세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중계동 학원가와 가장 가까워 학부모들이 많이 찾는 대림벽산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17일 수학능력시험 전후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전용면적 115㎡의 경우 5억2000만원에 머물러있던 전셋값은 지난해 11~12월 5억5000만원으로 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현재는 이 보다 약간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학원가에 위치한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림벽산 아파트 전용면적 115㎡가 전셋값 5억5000만~5억7000만원 사이에서 실제 거래되고 있다”며 “학교·학원 밀집지역에 위치한 이 일대 아파트는 이 정도 전셋값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겨울방학 이사철이 끝나가면서 대림벽산 아파트 전용면적 115㎡의 전셋값은 지난 27일 기준 5억4000만원으로 다소 하락했다. 또 다른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입학을 준비하는 전세 수요가 계약을 다 끝냈고, 현재 이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