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출 규제를 본격화하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대치동·목동·평촌 등 유명 학군지 임대차 시장은 ‘무풍지대’다. 학군지 전세 시장은 수요가 탄탄한 데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뒤 내년 입시 준비 및 겨울 방학을 앞두고 수요가 더욱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일 강남구 대치동 '선경 1차' 아파트 전용면적 136㎡는 열흘 전 같은 평형대 전세계약(15억8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상승한 17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대치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학원가 근처 아파트는 전세 매물을 보여주고 싶어도 보여주기 힘들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치동과 함께 서울 전통 학군지로 꼽히는 양천구 목동에서도 '목동신시가지 6단지' 전용면적 47㎡가 지난 5일 5억원에 전세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3억5100만원)와 비교하면 1억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서울과 더불어 수도권 학군지인 평촌 학원가 인근 임대차 시장도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 위치한 '래미안인덕원포인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9일 4억4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는데 같은 달 6일 거래(4억원)보다도 4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대구 수성구에서도 범어동 ‘수성범어W’ 전용면적 84㎡가 지난 7일 5억9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거래인 4억원보다 1억9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범어동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내년 봄 새학기 시작 전에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시키려는 수요가 부동산 가격에도 반영이 되는 모습"이라며 "특히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명문고 배정을 받기 위해 일찍부터 이사할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전세 수요자들의 주요 자금줄이 막히면서 서울 지역 전세가격은 주춤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10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9월 대비 0.43% 올라 7월(0.86%) 이후 3개월 연속 상승 폭 축소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학군지가 속해 있는 강남구 전세가격이 0.55%, 양천구는 0.45% 올라 서울 지역 평균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