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GM과 수소차 연료 핵심부품 공동 생산...트럼프 눈치보기 작전?

2017-01-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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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 회사 통해 미국 현지생산...일자리 100개 신규 창출 기대

마크 루스 GM 글로벌 총괄 부사장(왼쪽)과 미코시바 토시아키 혼다자동차 북미지사장이 30일(현지시간) 수소차 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 합의와 관련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혼다자동차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미국에서 연료전지차(FCV)의 핵심 부품을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앞세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혼다는 GM과 함께 차세대 친환경 연료전지차 시스템으로 공동으로 생산하는 합작회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그간 연료전지 관련 기초 기술 연구를 함께 진행해왔던 만큼 합작회사를 통해 2020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생산 효율을 높이면서 연료전지차의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이에 따라 미시간 소재 GM 공장에 총 8500만 달러(약 987억 7000만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 100여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일본 국적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연료전지차 개발을 서둘러 왔다.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자동차도 2019년부터 양산형 연료전지차(FCV)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다만 일본 내 생산을 원칙으로 하는 도요타와 달리 혼다가 미국에서 대규모 생산을 시작하는 데 대해 '트럼프 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업계에 대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만큼 그에 대한 호응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혼다 측은 "세계 최대의 FCV 시장인 데다 수요가 있는 만큼 미국 생산을 결정했다"며 정치적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연료전지차 분야는 수요를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초기 투자 개발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일부 나온다.

그러나 차세대 자동차 사업을 견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연료전지차의 핵심 부품을 해외에서 개발하면 일본 자체 개발·생산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미래가 불투명한 시점에서 한 발 양보한 '미래의 기회 비용'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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