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권주자들은 설 연휴에도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특히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내야 하는 보수진영의 주자들은 설 연휴동안 민심을 파악하고, 반등의 틈을 노릴 기회를 잡아야 하는 때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서울 동작경찰서 남성지구대와 동작소방서를 잇따라 방문해, 연휴 기간 업무에 매진해야 하는 이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이르면 27일 회동이 있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에 따라 반 전 총장과 '제3지대' 연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설 당일인 28일에는 별다른 대외 일정 없이 모친이 거주중인 충주와 고향 음성을 방문해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유 의원은 이외에도 연휴기간 중 현장에서 업무로 고생하고 있는 근로자 등을 방문하는 계획도 검토중이다.
역시 지난 2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7일 경기도 화성의 조류인플루엔자(AI) 거점소독시설 현장을 방문한다. 29일에는 경기도 광주시 소재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세배를 올리고 떡국을 나눠먹기로 했다.
인적쇄신 등으로 내홍을 겪은 새누리당의 주자들은 출마 선언을 연휴 이후로 미루고 민심 파악에 전념할 계획이다.
현재 새누리당 내에서 유일하게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연휴 중 경기도와 강원지역을 돌며 민심 청취에 나서기로 했다.
대선 출마를 준비중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27일 하루동안 택배기사로 변신한다. 현장에서 민심을 듣고 근로자들의 업무도 체험한다는 계획이다. 28일부터는 이틀동안 고향 영천과 대구를 돌며 경로당과 전통시장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