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에 연루된 허현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26일 소환돼 조사받을 예정이었지만 아무 이유없이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원래 허 행정관은 문화계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과 관련해 조사하기로 했는데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허 행정관이 특검 측과) 전화 통화를 하며 못 오겠다고 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허 행정관이 속한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은 블랙리스트를 만든 장소로 의심되는 곳이다.
허 행정관은 2015년 한국자유총연맹을 비롯한 보수단체들이 국정교과서 지지 집회를 열도록 사주하고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자유총연맹 회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도 있다. 허 행정관과 자유총연맹 관계자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 이런 정황이 담긴 게 드러나기도 했다.
허 행정관은 작년에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을 부추겨 '관제 시위'를 하도록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