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새해 들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2~19일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제조업 1751개, 비제조업 1095개 업체가 응답했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지난해 3월 68에서 4월 71로 오른 뒤 연말까지 71~72를 오가며 답보 상태를 보였다.
이달 지수는 2015년 4월(80)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치다. 2월 전망 BSI도 76으로 지난달 조사한 1월 전망치(71)보다 5포인트 높게 조사됐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돌아 경기를 어둡게 보는 기업들이 많고,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6년 12월)인 80과 비교해도 5포인트 낮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들어 수출이 눈에 띠게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좋아졌다"며 "다만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어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조업 업황 BSI를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82)과 중소기업(66)은 각각 전월 대비 2포인트, 4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수출기업은 4포인트 오른 80으로, 내수기업은 2포인트 상승한 72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매출(86)과 가동률(88)의 BSI가 1포인트씩 올랐고, 생산(89)과 신규 수주(85)는 변동이 없었다. 원자재 구입가격 BSI는 125로 한 달전보다 6포인트 뛰었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가 82로 전월보다 8포인트 올랐고, 기타기계·장비는 78로 14포인트 급등했다. 제1차금속 BSI도 최근 국내 철강 제품의 가격 인상 영향을 받아 지난달 77에서 이달 86으로 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89→82)와 비금속광물(88→75)은 한 달 새 크게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23.6%)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2.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수출 부진(10.7%), 경쟁 심화(8.4%), 환율(6.8%) 등의 순이었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74로 전월과 같았다. 다음 달 전망지수(73)는 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매출 BSI(84)와 채산성 BSI(86)는 나란히 3포인트씩 하락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3.7로 전월 대비 2.1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