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 경기, 1년만에 최대폭 악화

2013-07-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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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이달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향후 업황에 대한 전망치도 두 달째 낮아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BSI는 72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내림폭으로는 지난해 7월 11포인트 떨어진 이후 1년만에 최대 규모다.

BSI가 기준치 100을 넘어서면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 2010년 7월(100)을 끝으로 한번도 기준치를 넘어선 적이 없다.

BSI는 지난해 11월 67에서 12월 68로 오른 뒤 지난 5월 80까지 6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6월 79로 1포인트 떨어진 바 있다. 이달 역시 하락하면서 BSI는 두 달째 내림세를 보였다.

기업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전월대비 7포인트와 6포인트씩 하락한 75와 69를 기록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7포인트와 6포인트 떨어진 78과 69였다.

8월 업황전망B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내린 73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전월에 이어 두 달째 내려간 것이다.

이 기간 제조업의 매출BSI와 생산BSI 실적은 각각 86과 90으로 전월대비 6포인트와 4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전망치도 1포인트와 2포인트 내려간 89와 93으로 조사됐다.

가동률BSI의 7월 실적도 88로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전망치 역시 1포인트 떨어진 90이었다.

이달 중 계절변동에 의한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업황BSI는 72로 전월대비 4포인트, 다음달 전망치는 74로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이 경영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내수부진으로 전체의 23.1%를 차지했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9.7%), 수출부진(10.0%), 경쟁 심화(9.8%), 환율(8.5%), 자금부족(6.1%) 순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체들의 경제심리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악화됐다.

7월 중 비제조업의 BSI는 67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8월 업황전망치도 2포인트 내려간 67이었다.

비제조업의 경우 매출BSI와 자금사정BSI가 각각 2포인트와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채산성BSI는 1포인트 내려갔다.

비제조업체들도 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내수부진(21.2%)이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이었다. 다음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17.2%), 경쟁심화(12.2%), 자금 부족(11.5%) 등이 뒤를 이었다.

계절조정치로 이달 비제조업 업황BSI는 67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8월 업황전망치는 69로 오히려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제조업 심리지수가 하락하면서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92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ESI는 가계와 기업 등 민간부문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심리를 나타낸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고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92로 지난 5월부터 석 달째 제자리에서 맴돌았다. 순환변동치는 장기평균 100을 중심으로, 100을 상회하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은 수준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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