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선택제 일자리, 빠르게 확산...일·가정 양립에 기여

2017-01-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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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 전환 근로자 4배 늘어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일·가정 양립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1년 새 임신, 육아, 자기계발 등을 위해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근로자도 크게 늘었다.

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을 받는 기업은 2013년 319개에서 지난해 5193개로 16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지원 인원은 10배(1295명→1만3074명), 지원액은 15배(34억원→510억원) 각각 증가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은 시간을 일하면서 사회보험 가입 등 기본적인 근로조건이 보장되는 일자리다.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근로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환형 시간선택제 지원기업과 인원은 전년보다 각각 3배(242개→746개), 4.5배(556명→2천530명) 증가했다.

시간선택제 지원 근로자의 임금수준도 꾸준히 상승해 일자리의 질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형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2013년 7753원에서 지난해 9986원으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월평균 임금은 99만6000원에서 144만6000원으로 45.2% 상승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기업을 살펴보면 지원 가능한 19개 업종 중 18개 업종에 분포돼 시간선택제가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해 근로자의 근무 만족도는 물론 기업의 성과가 향상됐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지원 근로자를 보면 여성이 대부분(72.7%)을 차지했고 30대(38.1%)가 가장 많았다. 

강민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사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고용 확대, 장시간 근로 개선, 효율적 인사관리, 일·가정 양립, 출산율 제고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시간제 일자리의 질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이러한 일자리가 여성 위주로 확산할 우려가 있어 일자리 질 개선과 함께 남성의 육아 참여 확대 등을 위한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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