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신용대출 잔액, 은행 추월 코앞… 심상찮은 증가세

2017-01-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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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2금융권의 신용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와 금융권의 관심이 주택담보대출에 쏠린 사이 그 규모가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금융권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신용자, 저소득자 등이 주로 찾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빠르게 부실화될 우려가 크다. 2금융권 신용대출이 가계부채 폭탄의 진짜 뇌관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작년 11월 현재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기타대출 잔액은 171조2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금은행의 기타대출 잔액(175조524억원)과 비교해 3조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비교 가능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최소다. 기타대출에는 마이너스통장대출, 신용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이 포함된다.

2015년 말 예금은행(161조9993억원)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149조1535억원)의 기타대출 잔액 차이는 13조원에 달했지만 불과 1년 새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작년 한 해 동안 2금융권 기타대출은 22조원이나 급증했다. 2금융권 기타대출이 20조원 넘게 늘어난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 기타대출도 13조원이나 증가했지만 2금융권 오름폭이 더 커 차이가 크게 축소된 상황이다.

이런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해 안에 2금융권이 은행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의 경우 올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며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2금융권은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기타대출은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찾는 경우가 많은데 2금융권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대출자들의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2금융권은 저신용자,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부실 우려가 높다.

실제 취약차주의 비은행권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2016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저신용·저신용·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의 대출비중(금액 기준)이 은행은 3.7%였지만 비은행은 10.0%였다. 

또 전체 가계대출에서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42.3% 수준인데 저신용(74.2%), 저소득(47.3%), 다중채무자(52.3%)의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비중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비중 역시 22.0%였지만 저신용(38.9%), 저소득(23.8%), 다중채무자(27.1%)의 경우 신용대출 비율이 상승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자 등 취약한 대출자들의 경우 향후 금리가 상승하면 상환 부담이 커져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따라서 이대로 방치하게 되면 서민 경제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정책 차원에서 접근해 대비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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