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분노 가득한 현 시국을에 날릴 통쾌한 한방…'김과장'이 던지는 메시지

2017-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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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사진=KBS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기업 오너는 회사의 주인이 아니다…대통령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듯"

답답하고 분노에 찬 현재의 시국. 이 시국을 향해 통쾌한 한 방을 날릴 드라마가 온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오피스 코미디 활극 ‘김과장’은, 쳇바퀴 같은 일상과 어지러운 시국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사이다 같은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5층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 연출 이재훈 최윤석 / 제작 로고스 필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재훈 감독을 비롯해, 남궁민, 남상미, 이준호, 정혜성, 김원해 등이 참석했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먼저 연출을 맡은 이재훈 감독은 ‘김과장’에 대해 “오피스 활극이라고 이름 붙였다. 오피스를 무대로, 밥벌이를 위해 출근하고 야근하고 거기서 부대끼는 사람들이 단순히 일만하는 게 아닌, 사람들이 어떻게 웃고 떠들고 울고 그런 모습들을 담고 싶었고, 그 중에서 김과장이라는 캐릭터를 필두로 재밌게 어우러지는 게 제작 방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미디 드라마를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좋은 대본과 배우들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새삼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과장’의 연출에는 깊은 고민이 느껴졌다. 다른 장르에 비해 오피스 드라마의 표현은 한정적이기 때문. 그는 “앞서 학원물이나 사극을 할 때는 표현할 게 많았지만 사실 오피스물은 크게 차별화 되지 않아 핸디캡이 될 수 도 있겠더라. 그래서 ‘미생’이라는 훌륭한 작품의 이원석 감독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 술 한 잔 하면서 연출 자문을 구했다”며 “리얼리티함 보다는 코믹한 요소에 좀 더 중점을 뒀다. 중심적인 이야기는 다소 무겁지만 실제로 촬영할 때는 장소에 있는 캐릭터들이 만들 수 있는 깨알 재미와 코믹한 상황들을 고민하면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배우들만이 재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 주는 게 연출의 역할이라 생각하는데, 다행히 그 판 위에서 배우 분들이 자연스럽게 잘 놀아주셔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과장’은 ‘사임당’과 ‘미씽나인’ 등 쟁쟁한 경쟁작과 맞붙게 된다. 이에 이재훈 감독은 “사실 경쟁작을 언급하는 게 조심스럽다”면서도 “다행히 장르가 다 다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입맛대로 골라 볼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와중에도 ‘김과장’이 시청자 분들에게 어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캐스팅이 너무 잘된 것 같다”며 “과정은 힘들었지만 촬영을 하고 보니 ‘이런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대한류스타들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평을 받았으면 하는 게 목표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특히 이 감독은 '김과장'을 통해 시청자들의 답답한 현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은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시국이 시국인만큼 국민들이 청문회를 지켜봤다. 소중한 세금을 소위 ‘삥땅’ 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거기에 나왔고, 국민들은 많은 의심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지만 대통령이 나라의 주인이 아닌 것처럼 기업 오너 역시 기업의 주인이 아니다. 회사원들이 피땀을 통해 굴러가는 것이 회사”라며 “우리는 기업 비리를 다루게 될 것이다. 오너들이 사원을 핍박하는 가운데 김과장 등이 그것에 어떻게 맞서 싸우는지, 우리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과장' 이준호-남상미-남궁민 [사진=KBS 제공]


‘김과장’으로 TQ그룹 경리부 과장 김성룡 역으로 타이틀롤을 맡은 남궁민은 다소 겹치는 캐릭터에 대해 “지난해 캐릭터 몇 개를 했나 생각했더니 다섯 개를 했더라. 똑같은 사람이 다섯 개를 한다면 아무리 다르려고 해도 비슷한 점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고민했다. 지난번 장르가 코미디었고, 이번에도 코미디기 때문에 더 심각하게 고민했다. 어떻게 다른지는 직접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바뀌었을지는 시청자 분들께서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드라마를 통해 결혼과 출산 후 약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남상미는 “아이 낳고 12개월은 모유수유를 하자는 게 목표였다. 육아와 가정에 충실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정말 감사하게도 아이가 돌이 지나자마자 바로 대본이 들어왔다. 더군다나 역할이 미스다. 씩씩하고 발랄한 역할을 많이 했지만 많은 분들이 그런 모습을 잘 기억 못하고 계시더라. 그래서 이번 기회에 또 한 번 발랄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며 복귀작으로 ‘김과장’을 선택한 이유를 들었다.

더불어 그는 “촬영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었다”며 “남궁민 선배님과 김원해 선배님이 캐스팅 돼 있으셨는데, 대본도 너무 재밌었고 작품 자체가 살아 숨쉬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남상미는 극중에서 학창시절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했을만큼 당찬 근성과 승부욕, 단아한 외모까지 겸비한 TQ그룹 경리부 대리 윤하경을 연기한다.

또 연기 도전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하는 이준호는 “연기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었는데, 그 찰나에 ‘김과장’이 들어왔다”며 “남궁민 선배님이 최근 호평받는 악역을 하셨는데 저 역시 서율이라는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노력중이다. 평상시에 사람들을 만날 때도 최대한 서율에 빙의하려고 노력 중이다. 내공을 쌓고 있다”고 밝히며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준호는 극중 날카롭고 빈틈없으며 냉철한 중앙지검 회계범죄수사1팀 검사이자 TQ그룹 재무이사 서율을 연기한다.

남궁민과 함께 ‘리멤버’ 이후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정혜성은 지난해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차기작으로 ‘김과장’을 택했다. 그는 극중 매사 의욕 넘치고 열정적인 신입 검사 수사관으로 TQ그룹 회계부 인턴사원 홍가은 역을 맡았다.

정혜성은 “‘우리 결혼했어요’에 함께 출연중인 공명 씨가 대본 리딩을 함께 해줬는데, 수목극 1위 할 것 같더라고 응원해줬다”면서, ‘리멤버’ 이후 남궁민과 또 한 번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선배님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봤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선배님인 것 같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또 이들과 함께 경리부 부장 추남호로 활약한 ‘신스틸러’ 김원해는 코믹 애드립 연기에 대해서 “책을 많이 읽는다. 한 생각에 갇히지 않고, 나이를 먹은만큼 경험이나 관찰에서 코믹한 연기가 나올 수도 있다”며 “애드립에 대해서는 영업비밀이다”라고 너스레로 첫 방송을 앞두고 기대감을 자아냈다.

‘김과장’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김과장' 이준호-남궁민 [사진=KBS 제공]


'김과장' 남상미-김원해-남궁민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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