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신한금융지주 회장 인선 결정을 앞두고 금융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회장이 누가 선임되든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조직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9일 3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3인에 대한 최종 면접을 진행한 후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날 추천된 후보자 1인은 다음날인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로 확정된다.
현재 조직 안팎에서는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등 2파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다른 계열사 CEO와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도 주목받고 있다.
조 행장은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2011년 은행 리테일부문장 겸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거쳐 2015년 신한은행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 은행업계 당기순이익 1위를 고수하며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위 사장은 1985년 입행해 조 행장보다 1년 후배다. 신한금융 경영관리담당 상무와 부사장, 신한은행 자산관리부문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신한카드 대표를 맡아 신한카드를 업계 1위로 끌어올리고 매년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린 주역으로 꼽힌다.
변수로 떠오른 최방길 전 사장의 이력도 주목받고 있다. 현 신한지주 회장인 한동우 회장(1948년생)의 후임으로 조용병 행장(1957년생)이나 위성호 사장(1958년생)이 내정되면 나머지 계열사 CEO는 그보다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열사 사장에 별도 연령 제한은 없지만 차기 회장과의 보폭을 맞출 인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신한금융그룹의 12개 계열사 사장단의 연령대는 1955~1959년생이다.
한편, 회장 선출이 마무리되면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가 내달 초 소집돼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군 선정 작업에 돌입한다. 지주사 부서장급, 은행 부행장급, 계열사 대표 등 10여명의 후보군 중 최종 후보를 압축한다.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는 아직 특별하게 드러난 인물은 없다. 다만 지주사에서는 임영진 부사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도다. 자회사 CEO 쪽에서는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 이동환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 이원호 신한신용정보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일각에서는 조 행장이 회장이 될 경우, 지주 회장이 신한은행장을 겸임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금융지주사 중에 비은행 부문이 가장 커 은행 외에도 챙길 계열사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