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성 지방양회가 열리고 있는 17일 천추파(陳求發) 랴오닝성 당부서기겸 성장이 정부업무보고 도중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랴오닝성 산하 시·현급 정부에서 재정수입 통계 수치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대외에 공개했다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천 성장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랴오닝성은 GDP,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수출 등 경제지표 방면에서 모두 목표치를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는 과거 몇년간 경제수치 조작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해마다 경제수치는 더욱 부풀려졌다"며 "이로 인해 중앙정부의 랴오닝성 현지 경제 현황에 대한 판단과 정책결정은 물론 랴오닝성에 대한 예산 편정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천 성장은 "2015년부터 재정수입 통계를 바로잡고 2016년부터 다른 경제수치도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성 산하 각 시·현급 지방정부는 2011~2014년 사이 전체 재정수입의 약 20%를 부풀렸다. 특히 2014년엔 23% 정도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또 다른 경제매체 차이칭은 랴오닝성 재정수입 통계가 최대 30%까지 조작됐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앞서 '중국판 암행어사로 불리는 중앙순시조도 2014년 랴오닝성을 시찰할 당시 현지 경제수치 조작문제가 심각하다고 꼬집은 바 있다.
비단 랴오닝성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중국내 경제통계 조작 의혹은 수 차례 제기됐다. 닝지저(寧吉喆) 국가통계국장도 지난해 말 중국 지방정부 경제통계가 조작되고 있다며 통계의 정확성과 진실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중국 지방정부의 GDP 총합이 중국 전체 GDP보다 11.1% 많은 등의 그동안 중국엔 통계 불일치 문제가 줄곧 존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