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다보스연설, 2천명 빼곡, 강연장주변 청중들 줄서

2017-01-1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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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AP]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7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 '차이나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날 시 주석의 연설에는 2000여 명 가까운 청중이 입장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강연장 주변에는 입장하지 못한 청중들이 줄을 섰고 전 세계 언론도 그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중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 다보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시진핑 주석은 "보호주의는 자신을 가두는 것"이라며 "세계화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다보스 포럼 마지막 날인 20일 취임식을 치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포럼 참석자들은 시 주석이 이 말을 마치자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는 55분가량 연설하면서 절반을 세계 경제 문제에 할당했다.

시 주석은 "어두운 방 밖에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릴 수 있지만, 빛이 있고 공기가 있다"며 세계 경제 교류의 확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누구도 무역 전쟁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며 중국을 불공정 무역 국가라고 비난하는 트럼프 당선인을 꼬집었다. 

작년 11월 발효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충실한 이행도 강조하면서 국제무대에서 트럼프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시 주석은 "협약에 서명한 국가들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리가 후세를 위해 짊어질 책임이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세계 195개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됐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때부터 협약이 미국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무대에서 전 세계의 화두인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아닌 중국이 리더 역할을 하겠다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보호주의, 고립주의를 고수하는 트럼프 정부의 미국 대신 중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해달라며 세일즈에도 나섰다. 그는 사유재산 보호, 공정한 경쟁을 약속하면서 세계 2위 경제력을 지닌 중국이 전 세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니 중국에도 많은 투자를 바란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을 위한 문을 항상 열어놓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세계화가 빈곤, 불평등을 초래했다는 사실도 지적하면서 "비난만 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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