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대한민국 선진화 대부'로 불렸던 박세일 전 의원이 향년 69세로 지난 13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연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17일 오전 7시에 열리며, 장지는 경기 안성시 도피안사다.
고인은 국내 중도보수·개혁보수의 이념적 토대를 확립한 보수진영의 대표적 이론가였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선진화’를 핵심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정책위의장을 지냈으며 김영삼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정책기획수석과 사회복지수석을 맡았다. 정권의 핵심 국가전략인 ‘세계화’ 비전을 제시한 것은 물론 사법, 교육, 복지, 노동, 재벌 등 각분야 개혁도 주도했다.
본인 역시 초선 비례대표로 여의도 무대에 입성한 이후 탁월한 정책적 역량을 바탕으로 여의도연구소장과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6년 한반도 선진화와 통일을 기치로 내걸고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설립한 뒤 이사장을 맡았으며, 2012년 19대 총선 때는 중도보수 성향의 ‘국민생각’을 창당,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한편, 반기문 전 유엔총장은 15일 오후 빈소를 방문, 방명록에 "고 박세일 이사장님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충격을 금치 못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한국민의 통합, 선진화와 21세기 한반도에서 한국이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신 고인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고인의 뜻을 받들어 한국 사회의 대통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