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으로 다가온 인공지능] (상) 손 대신 목소리로 '편리함' 극대화

2017-01-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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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바일 중심의 세계에서 인공지능(AI) 중심의 세계로 이동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AI는 PC와 휴대전화, 인터넷과 맞먹는 차세대 성장동력(Next big thing)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전 세계 IT업계를 이끄는 수장들이 AI의 중요성을 입에 담기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딥러닝(심층학습)'이라 불리는 AI 기술 연구가 최근 수년 동안 급속히 발전한 결과, 음성인식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스마트폰의 음석인식으로부터 자율주행차까지 그 용도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똑똑한 AI 개발을 위해 '음성인식'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AI는 음성으로 먼저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아마존의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 (사진제공=아마존닷컴)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아마존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는 말을 걸면 반응하는 원통형 탁상 단말기로 음악과 라디오를 들려주고 간단한 질문에 답해준다.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 가전이라면 에코를 통해 제어도 할 수 있다.

음성을 기반으로 한 AI 기능은 이미 스마트폰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애플의 시리(Siri)는 1주일 동안 20억 건에 달하는 이용자의 명령에 대응하고 있으며,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스마트폰에서 구글 검색은 약 20%가 음성으로 이뤄지고 있다. 화웨이는 아마존의 AI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9’ 출시를 예고했으며, 구글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픽셀에 탑재됐다.

이제 음성 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단말기에 말을 걸면 모두 해결해주기 때문에 텍스트를 입력해 문자를 보낼 필요성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IT업계 관계자는 15일 "이 엄청난 변화는 단순해 보이지만, 기술이 발달돼 음성으로 자연스럽게 정확한 대화가 가능해질 경우 앞으로 컴퓨터 활용법도 크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며 "PC에서 키보드와 마우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음성이 이용자를 연결하는 중요한 창구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음성인식 단말기 시장은 2017년 전년대비 52% 증가한 450만대로 매출은 36% 증가한 6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음성인식은 인공지능(AI)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딥러닝으로 구현된다. 딥러닝으로 번역의 정확성이 높아지면서 음성의 문자 변환이 거의 완벽한 단계까지 왔다. 자연어 처리가 급격히 발달하면서 번역 분야에선 단어가 아닌 문맥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음성인식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문맥의 의미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면 향후 주택구입을 위한 부동산 상담, 여행상품 고르기 등 좀 더 복잡한 서비스도 음성만으로 가능해진다.

음성인식 분야를 선도하는 아마존은 20분 동안 명확하고 애교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로봇 개발자에게 100만 달러의 상금을 내거는 등 음성인식 기술 획득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7'에서도 음성인식 기술이 탑재된 IT기기가 대거 등장했다. 누적 6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아마존 에코를 비롯해 구글홈 등 음성인식으로 가전을 제어하는 시연이 인기를 모았다.

IT 전문가는 "이제까지 가전과 스마트폰의 융합에선 스마트폰이 리모콘의  역할을 할 것으로 인식됐지만, 아마존 에코가 보급되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성인식 어시스턴트가 가전 등을 제어하는 리모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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