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백화점·면세점 등 유통업계가 12일 중국 정부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 불허 조치 이후 추가 경제보복을 우려,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무엇보다 새해 첫 대목으로 고대하던 ‘춘절(春節, 중국 음력 설 연휴 1월27일~2월2일) 특수’만큼은 허투루 보낼 수 없다는 의지에서다.
우선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의 ‘왕홍(网红: 웨이보 등 SNS 파워 유저)’들을 초청해 춘절 특수 선점에 나섰다.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신라면세점의 중국 현지 왕홍 집단인 ‘신라따카(新罗大咖)’ 15명을 초청해 서울·제주에서 한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
특히 신라면세점은 경험을 중시 여기는 ‘싼커(散客·중국인 개별 관광객)’들을 겨냥해 뷰티클래스, 와인파티, 다도·한복체험, 팝아트 체험, 숨은 맛집 방문, 감귤따기 등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해 차별화를 꾀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들에게 단순히 쇼핑만 하던 기존의 관광에서 벗어나 고급숙박과 다양한 경험을 함께 하는 ‘고부가 한국관광’을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산 아이파크몰과 HDC신라면세점도 춘절을 앞두고 11일 왕홍4명을 초청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쇼핑몰과 면세점 곳곳을 둘러보며 2시간여 동안 ‘K-뷰티 스타일링’을 주제로 중국 현지에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롯데면세점도 최근 롯데월드타워점 재오픈과 새해를 맞아 전사적인 중국인 대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2월 23일까지 까날리, 막스마라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일부 브랜드 제외)를 최대 80% 할인 판매하며 럭셔리 시계, 쥬얼리 스페셜 세일도 진행한다.
특히 월드타워점은 구매고객 중 추첨을 통해 캐나다·일본·중국의 세계 3대 겨울축제 체험 기회를 선사하고 월드타워 문양의 골드바도 증정한다. 중국인 방문객 모두에겐 100% 당첨 경품 이벤트를 실시, 특별상 3명에게 무료 한국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중국 현지공항에서 집까지 마중하는 픽업 서비스·선불카드·기내용 세트 등을 제공한다.
한국방문위원회(위원장 박삼구) 주도로 열리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1월20일~2월28일)’에도 대거 유통업체가 참여해 춘절 특수를 노린다. 재래시장부터 백화점, 면세점까지 대부분의 유통업체와 국내외 항공사, 호텔 등 모두 315개 업체가 참여한다.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선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춘절 연휴와 연계한 경품 이벤트가 펼쳐진다. 또 잠실 롯데월드몰과 명동 신세계백화점, 용산 아이파크몰 등에선 이동형 이벤트센터가 운영돼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더페이스샵과 롯데하이마트는 외국인 주요 인기품목 할인 및 1+1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갤러리아면세점63, 두타면세점, 신세계백화점 등 숙박, 쇼핑,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할인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2011년 처음 시도됐던 코리아그랜드 세일(Korea Grand Sale)은 첫 해에는 1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1404억원으로 12배 규모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