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통화는 한·일 간 갈등의 조기 수습을 위해 미국이 중재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측 요청에 따라 추진된 이번 통화에서 케리 장관은 한국 정부가 그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왔으며, 최근 한·일 간에 조성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절제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1년간 한·일 관계 개선이 이뤄져 왔음을 평가하고, 최근 한·일 간 현안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고 한·미·일 협력도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케리는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상황 악화를 가져올 언행을 자제하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지난 10일 발언의 취지와 의도 등을 설명한 뒤 한·일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북핵·북한 문제 상황 및 동북아 정세 등 당면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미 동맹이 새로운 미국 행정부 하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더불어 전방위적이고 강력한 대북 제재·압박 지속과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통해 북한이 비핵화 이외에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도록 한·미 공조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두 장관은 강조했다.
약 15분간 이뤄진 이번 통화는 미국 행정부 교체를 앞두고 윤 장관과 케리 장관 사이에 이뤄진 마지막 통화가 될 것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앞서 일본 아사히 신문은 11일 미국이 한·일 갈등의 중재자로 나서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케리 국무장관이 한·일 외교장관과 양자 또는 3자 전화 통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