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삶 원한다면 심장 무게를 재라'…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 보물전

2017-01-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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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9일까지 브루클린박물관 소장 미라·장신구 229건 선보여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4월 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이집트 보물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남성 미라 가면(왼쪽)과 여성 미라 덮개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Photo BKM ]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고대 이집트인들은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 자신들의 심장 무게를 재야 했다. 사후세계는 일종의 심판을 통과해야만 누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수 세기 동안 고고학자들이 선망하는 발굴 장소였다. 새로운 발견이 있을 때마다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고, 이집트는 그렇게 신비로움의 대명사가 돼 갔다. 그럼에도 이집트에는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문화유산이 많아 호기심 많은 탐험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오는 4월 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세계 4대 문명 가운데 하나인 이집트 문명을 소개하는 특별전 '이집트 보물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9년 '파라오와 미라' 특별전에 이어 두 번째 마련되는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 사업을 계기로 관계를 맺은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박물관과 함께 2년여간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장에는 브루클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대 이집트의 사람·동물 미라를 비롯해 관, 조각, 장신구 등 229건의 유물을 선보인다.
 

고대 이집트 미라(위)와 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Photo BKM ]


전시는 '영원한 삶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마음'을 중심으로 총 6부에 걸쳐 사후세계의 삶을 소개한다.

제1부에서는 '사후세계의 믿음'을 주제로 이집트인들이 어떻게 영원한 삶과 사후세계를 믿게 되었는지를 다룬다. 여기에서는 사후세계의 왕인 오시리스가 동생인 세트에게 죽임을 당하지만 부인 이시스의 도움으로 되살아나 사후세계의 왕이 된다는 신화를 관련 신들의 조각상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영원한 삶을 위한 껴묻거리'를 주제로 한 제3부에서는 이승의 풍요로운 삶이 저승에서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이집트인들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다. 특히 사후세계에서 하인처럼 부리기 위해 무덤에 넣었던 작은 인형 '샵티'의 다양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또한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의 차이가 장례물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주는 4부와 이집트의 독특한 신앙인 동물숭배의 모습을 조명하는 5부도 발걸음을 붙잡는다. 이집트에서는 동물과 인간이 결합하거나 동물 그 자체로 신이 되기도 한단다.
 

따오기 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Photo BKM ]


마지막 6부는 '영혼이 깃든 동물 미라'를 주제로 고양이, 따오기 등의 미라와 관을 소개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동물이 사람과 함께 창조됐으며, 신처럼 자신들을 보호해줄 것이라 생각해 동물 미라를 만드는 등의 행위를 통해 동물을 숭배했다고 전해진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현세의 삶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여겼던 이집트인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각자의 답을 찾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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