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신년사에서 "영유권 수호" 강조

2017-01-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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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도 신년사에서 강력한 영유권 수호의지를 드러내며, 올해에도 강경한 외교전을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시 주석은 새해를 앞둔 지난달 31일 오후 관영 중국중앙(CC)TV, 중국국제방송, 중국인민라디오방송 등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우리는 평화발전을 견지하면서도 영토 주권과 해양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가 어떤 구실을 삼더라도 중국인들은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동남아시아 각국 및 일본 등과 빚고 있는 영유권 문제와 관련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 등의 개입에도 단호히 맞서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2016년은 중국인에게 매우 비범(특별)하고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면서 분야별로 거둔 성과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외교적 성과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등을 꼽았다. 아울러 ▲제13차 5개년 계획(13·5 규획, 2016∼2020년)의 시작 ▲세계 선두권의 경제성장률 유지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가속화 ▲국방 및 군대개혁에서의 중요한 돌파구 마련 등도 성과로 거론했다.

또 ▲공급 측면의 개혁 ▲전면적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국가통치) ▲사법시스템 개혁 ▲전면적인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 ▲반(反)부패 개혁드라이브 등도 올해의 성과로 열거했다. 과학기술발전 분야에서 시 주석은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天眼) 가동 ▲7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 ▲암흑물질 입자 탐측용 인공위성 '우쿵'(悟空·손오공) ▲세계 최초의 양자통신 상용화를 위한 실험위성 '묵자'(墨子)호 발사 등을 거론했다. 또한 중국 여자 배구팀이 12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소식 등도 지난해 중국이 이룩한 일들로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자연재해와 안전사고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을 하다 희생된 군인들을 향해서는 "세계평화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쳤다"고 애도했다.

시 주석은 "2017년은 중국 공산당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개최되는 해'라면서 자신이 주창한 이른바 '4대전면'('개혁심화', '의법치국', '샤오캉 사회 건설', '종엄치당')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손자병법 경구인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위아래가 같은 목표를 가지면 반드시 승리한다)를 인용한 뒤 "우리 당이 영원히 인민과 함께하고 모두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힘을 내어 일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우리 세대의 '장정'(대장정)의 길을 잘 걸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국제사회가 손을 맞잡고 인류 운명공동체의 이념으로 지구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길 희망한다"면서 새해의 희망찬 종소리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시 주석은 중국인과 홍콩·마카오, 대만 동포, 전 세계인들을 향해 새해인사를 전했지만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비롯해 대만을 압박할 만한 내용은 신년사에 포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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