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청와대 관저에서 참모들과 '떡국 조찬'을 함께 하며 2017년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매년 12월31일에 신년사를 발표하고, 1월1일 현충원을 참배했으나, 올해는 탄핵소추로 직무수행이 불가능해지면서 대외일정을 갖지 않았다.
새해 첫 식사자리인 만큼 무겁고 민감한 소재보다는 건강 기원 등의 덕담이 주로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9명,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이영석 경호실 차장 등 14명의 참모와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반갑게 맞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떡국과 다과를 함께 하면서 1시간 조금 넘게 이어진 조찬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 한 해 고생이 많았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해진다"고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한, "여러 가지로 죄송하다. 그동안 고생이 많았는데 감사를 드린다"면서 참모진의 노고를 위로한 뒤 "4년간 모두 열심히 일해온 것을 여러 사람이 알고 있다. 올 한해에도 잘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하자. 맡은 바 임무를 잘해달라"라고 주문했고, 조찬이 끝난 뒤에는 머리 숙여 인사하면서 참모들을 배웅했다.
박 대통령은 대체로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특히 코앞에 닥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별검사 수사 등 정국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은 건강해 보였고 담담한 표정이면서 새해 첫 날부터 어두울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였다"면서 "정무적인 이야기는 별로 없었고 아주 평범하면서도 담백한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