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31일 오전 9시 50분께부터 김 전 차관을 대치동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아느냐', '관여한 사실이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만 짧게 답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박근혜 정부가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정부·공공기관의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블랙리스트' 의혹을 규명하고자 김 전 차관을 불렀다. 리스트의 실체, 작성 관여 여부, 주도한 이는 누구인지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에서는 이후 1급 3명이 사직했는데, 블랙리스트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을 골라냈다는 이야기가 관가에 나돌았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명단을 김기춘 실장에게 넘겼고, 새로 온 김희범 차관에게 친절하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블랙리스트'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특검은 26일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받아 온 김기춘 전 실장의 자택도 압수수색해 그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예고했다.
이후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과 김상률·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등이 줄줄이 특검에 불려 나와 조사를 받았다.
전날엔 블랙리스트 관리 의혹을 받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도 소환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2시 10분께까지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을 만나 '아직도 블랙리스트를 본 적 없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특검팀이 당시 관련 인사를 연이어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하면서 새해에는 작성의 책임자로 의심받는 조윤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현 문체부 장관)과 김기춘 전 실장도 소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