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딸을 잃은 상심이 너무 컸던 것일까. 영화 ‘사랑을 비를 타고’로 유명한 전설적인 헐리우드 배우 데비 레이놀즈가 28일(현지시간)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딸 캐리 피셔가 사망한지 하루 만이다.
ABC 뉴스 등 현지 매체는 아들 토드 피셔의 말을 인용하여 고인이 로스앤젤레스의 집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하루 전 데비 레이놀즈의 딸이자 영화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인 캐리 피셔도 60세로 세상을 떠났다. 캐리 피셔는 비행기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후 병원으로 실려가 나흘간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동료 배우들은 레이놀즈의 죽음에 SNS로 애도를 표했다. 스타트랙의 배우 윌리암 샤트너는 “데비 레이놀즈는 헐리우드의 여왕이었다. 그녀가 떠났다는 소식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썼다. 조안 콜린스도 “데비는 마음이 따뜻한 친구이자 동료였다”고 애도했다.
데비 레이놀즈는 1950~60년대 헐리우드의 주요 뮤지컬과 코미디의 성공을 이끈 대표적인 배우였다.
19세의 나이에 ‘사랑을 비를 타고’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1964년에는 ‘언싱커블 몰리 브라운’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15년에는 미국배우조합상 공로상을 수상했는데 딸 캐리 피셔가 시상자로 나와 더욱 의미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