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조선·해운과 함께 취약업종으로 꼽힌 건설·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은 상시적으로 이뤄지되 그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9일까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영구채 발행을 완료하고, 완전 자본잠식 해소를 통한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유상증자에는 산은이 참여해 1조8000억원 규모를 출자 전환한다. 수은은 1조원가량의 30년 만기 영구채를 매입한다.
이 경우 대우조선의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1조2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부채비율은 900%대로 떨어진다. 주식 거래는 내년 3월 재개될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일단 큰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내년부터 도래하는 회사채 만기, 수주절벽 등에 따른 유동성 확보 문제가 버티고 있어 구조조정 종료까지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은은 대우조선 대주주로서 수은과 함께 지난해 유상증자 형태로 지원한 4000억원을 포함해 총 3조2000억원을 자본 확충에 투입했다. 앞서 지난해 서별관회의에서 결정된 대우조선 지원 규모는 총 4조2000억원이다.
대우조선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된 한진해운의 경우 내년 1월 13일에 채권단 등 관계인 집회가 예정돼 있다. 산은은 이에 대해 "법원의 결정에 따를 일이다"며 선을 그었다. 이후 법원은 2월 초께 한진해운의 회생·청산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최근 주요 자산을 매각하고 있으며, 정부는 현대상선이 이를 인수해 세계적인 해운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싣고 있다.
산은 등 채권단도 30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등 현대상선 정상화에 기여하는 모양새다. 특히 시중은행 등 다른 채권기관이 추가 지원금 분담을 원치 않을 경우 전액 지원할 의사도 있다고 최근 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다.
한편 건설·철강 등 구조조정이 필요한 취약업종으로 분류됐던 다른 산업에 대해서는 "채권-채무 비중이 작다"며 "올해와 마찬가지로 필요에 따라 자체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겠지만, 사회적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