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신성장동력 ‘HVDC 사업’ 본격화... ‘1000억원대 계약 수주’

2016-12-2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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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의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사진=LS전선 제공]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LS전선이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차세대 송전 기술 ‘고압직류송전(HVDC ; High Voltage Direct Current)' 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28일 LS전선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국내 첫 ‘육상 HVDC 사업’에 1243억 원 규모의 HVDC 케이블을 공급한다.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 발전한 전력을 수도권에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충남 당진의 북당진변환소와 경기도 평택의 고덕변환 사이 35km를 HVDC 지중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국내 HVDC 사업은 해저로는 제주 전력망 연계 사업이 두 차례 진행됐으나, 육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육상 HVDC 사업의 잣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HVDC는 전력변환기로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고압의 교류전력(AC)을 직류(DC)로 바꿔 송전하고, 전력을 받는 지역에서 다시 교류로 바꾸는 차세대 송전기술이다. 기존의 교류송전 방식보다 효율성이 뛰어나며, 전자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인체에 해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 특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고장이 인근 전력망으로 파급되지 않기 때문에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송전탑 크기와 수량을 줄일 수도 있어 환경 영향도 최소화 할 수 있다.

특히 장거리 구간 송전에 효과적이며, 건설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중국·인도 등 장거리 송전 수요가 많은 지역과 △유럽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원의 사용이 확대되는 곳 등에서 각광받고 있다. 일례로 인도 중부 지역의 전력 사업자인 ‘파워그리드’는 발전량의 50%를 인도 전역에 걸쳐 송전하는데, 송전 길이만 9만5329km(2012년 7월 기준)에 달한다.

지금까지는 전압 변환 기술의 한계로 인해 전세계 전력망의 95% 이상이 교류로 돼 있었으나,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직류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 HVDC 시장은 올해 상반기 기준 30조원에서 2020년 81조원, 2030년에는 159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시장은 그동안 미국의 ‘ABB(50%)’와 독일의 ‘지멘스(30%)’, 프랑스의 ‘알스톰(15%)’ 등 3대 글로벌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LS전선은 HVDC 케이블 공급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세계 HVDC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전기동(구리) 가격 상승, 심화된 경쟁 등으로 몇 년째 매출이 하락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LS전선은 몇 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2012년 국내 최초로 HVDC 해저 케이블의 국산화에 성공시키고, 제주-진도 105km 구간에 설치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2013년 덴마크 전력청과 국내 최초의 HVDC 해저 케이블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수출길도 열었다.

LS전선 관계자는 “HVDC 사업에 필수적인 전용 케이블은 절연 설계 기술이 까다로워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기업만 생산할 수 있다”며 “LS전선이 끊임없이 기술혁신에 매진했기에 성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HVDC 사업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LS전선은 국내 유일의 HVDC 케이블 제조사로서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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