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피셔, 1억짜리 '스타워즈 레아 공주 비키니' 이야기..."의상은 스스로 선택하고 지켜내야"

2016-12-2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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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워즈 에피소드6]




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사망한 배우 캐리 피셔의 상징과도 같았던 영화 스타워즈의 황금 비키니에 얽힌 이야기가 화제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27일 미국 배우 캐리 피셔가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런던에서 LA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심장 마비 증세로 고통을 겪었다. 도착 후 중환자실에 입원한 그녀는 4일 만에 끝내 사망했다.

영화 ‘스타워즈’의 히로인인 캐리피셔는 지난 1977년 개봉한 조지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에서 레아 공주 역할을 맡았다. 이후 에피소드5에 이어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까지 활약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그녀는 ‘제다이의 귀환’에서 황금 비키니를 입고 외계인의 노예 생활을 연기하며 섹스심벌로 자리 잡기도 했다. 가슴 등 중요 부위만 간신히 가린 복장을 입고 스크린에 등장한 그녀의 모습은 파격적이었다. 그녀의 황금 비키니는 수많은 스타워즈 남성 팬에게 판타지로 자리 잡았고, 할로윈 축제가 되면 해당 복장을 따라하는 여성들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심지어 지난해 10월 미국의 경매업체 '프로파일스 인 히스토리'가 진행한 경매에서는 캐리 피셔가 입었던 황금 비키니가 9만 6천 달러(당시 약 1억 1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의상은 해당 스타워즈 영화의 시각 효과 디자이너 리차드 밀러가 보증한 것으로 8만 달러에 시작한 경매가격이 1만 6천 달러나 더 상승했다.

캐리 피셔는 그녀의 황금 비키니를 향한 변치 않는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는 생전에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상품화된 그녀의 황금 비키니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녀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영화의 줄거리를 꼭 이야기해줘야 한다며 “거대한 외계인이 여성을 잡아서 강제로 황금 비키니를 입히고, 결국 그 여성이 당한 일을 싫어했기 때문에 그 외계인을 죽였다”라는 핵심을 지적했다.

캐리 피셔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7-깨어난 포스에 출연했을 때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해당 영화의 주인공인 여배우 데이지 리들리에게 “노예처럼 보이는 비키니는 입지 마라. 사람들이 너에 대한 판타지를 가질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불편해질 수 있다”고 조언한 것이다. 그녀는 데이지 리들리에게 “의상은 스스로 선택하고 지켜내야 한다”며, “나처럼 노예가 되지 마라. 노예처럼 보이는 의상은 못 입겠다고 저항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캐리 피셔는 세상을 떠났지만 ‘스타워즈’의 수많은 팬들에게는 영원한 레아 공주로 남았다. 스타워즈의 제작사 루카스필름 CEO 케슬린 케네디는 캐리 피셔의 삶을 돌아보며 “한 세대 전 우리 시대의 여성 영웅”이라는 애도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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