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 "경제상황 풍전등화… 무한경쟁 대비해야"

2016-12-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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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김도진 신임 IBK기업은행장은 28일 "한국계 은행은 자산이 늘었지만 이익은 늘지 않는 함정에 빠져 있다"면서 "비대면 채널과 4차 산업혁명 등에서 무한경쟁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도진 행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경제상황이 풍전등화의 위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행장은 취임 후 최우선 목표로 중소기업금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먼저 중소기업 금융에 치중해야 할 것 같다"며 "정부에서 기업은행에 요구하는 역할은 창업기업, 성장초기기업, 벤처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으로 기업은행은 양적인 성장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비용이나 조직 슬림화 등도 꼼꼼하게 따져서 보겠다"고 강조했다.

자회사 인사와 관련해서는 "인사 문제는 깊이 있게 논의해 보지 못했다"면서도 "학연이나 지연에서 탈피해 누구나 수긍할 만한 투명하고 합리적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자회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주사 체계 전환을 염두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지주사 문제는 우리 뜻만으로 될 수 없다"며 "지주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지주회사처럼 고객 정보 공유를 못하고 있어 사업본부·부서·자회사간 시너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과연봉제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지만 우리만의 결정으로 될 것은 아니다"며 "법원의 결정에 따르고 이에 따라 노조와 긴밀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성과연봉제를 두고 노조와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기업은행 노조가 은행을 상대로 성과연봉제 도입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지난 27일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한편, 김 행장은 이날 취임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은행장 임기를 시작했다.

김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현재의 금융환경은 풍전등화"라며 "이를 극복하고 IBK의 생존과 발전을 담보하는 길은 '변화'와 '혁신'밖에 없으며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영 계획으로는 △외환·투자은행(IB)·신탁 등 비이자 수익 확대 △스마트뱅킹·핀테크 분야 개척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해외이익 비중 20% △은행과 자회사간 시너지 강화로 비은행부문 비중 20% 등을 제시했다.

끝으로 그는 "삼류는 위기에 무너지고 이류는 위기를 극복하고 일류는 위기로 발전한다"면서 "다시 위기가 온 만큼 왜 우리 IBK가 일류인지, IBK가 위기 앞에서 얼마나 강한지 보여줄 때가 왔다"며 임직원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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