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긴급체포, 전여옥 "삼성에 박근혜정부 못지않은 배신감…앞날 밝지 않다"

2016-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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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여옥 전 의원 블로그]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긴급체포된 가운데,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이에 대해 언급했다.

28일 전여옥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Good to Great!'라는 제목으로 "특검이 오늘 새벽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을 긴급체포했다. 수상하기 그지없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삼성이라는 기업이 자랑스러웠다는 전여옥 전 의원은 "합병과정을 보면 참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 하는 한탄이 나온다. 외국에 가서 삼성폰을 쓰는 외국인을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삼성의 합병과정을 보면서 박근혜정부 못지않은 배신감을 느꼈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전 의원은 "어떻게 이런 저열한 방법을 동원해서 잇속을 챙길 수 있을까. 이재용 부회장의 청문회에서 했던 발언을 보면 삼성의 앞날도 그리 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무엇보다 삼성이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1세대 기업인들과 2·3세대 기업인들의 차이점을 지적한 전여옥 전 의원은 "세계적인 대기업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처럼 최순실씨에게 휘둘린 정황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삼성은 얼마나 많은 약점이, 밝힐 수 없는 치부가 있는가?' 외국에서 삼성광고판을 보며 뿌듯해 했던 제가 참 바보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 결정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로 이날 새벽 1시 45분쯤 문형표 전 장관을 긴급체포했다. 

이에 대해 특검 측은 "문형표 전 장관이 조사과정에서 삼성합병 찬성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기존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물증 및 관계자 진술과 배치되는 진술을 함에 따라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보고 긴급체포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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