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위원장은 27일 금융위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2016년은 숨 가쁜 한 해였다"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겪어서 공직생활 중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금융위가 내놓은 여러 정책들을 되돌아 봤다. 그 중 구조조정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임 위원장은 "구조조정이 낙제점이라는 지적이 있다"면서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나름 일관되게 넓은 시각으로 임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구조조정은 아직 진행형이고 남아있는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성과연봉제 역시 시행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성과연봉제 도입도 간단치 않았다"면서 "순한 길은 아니었지만 하나하나 이뤄내고 있다"고 자부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이 16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것과 인터넷 전문은행 본인가가 난 것은 보람 있는 과제로 꼽았다. 또 중금리 대출 활성화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계좌이동서비스·계좌통합관리 서비스 등은 핀테크 분야의 발전,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임 위원장은 "이런 것들이 기업 혹은 가계에 작은 희망을 줬다면 그것이 금융개혁이 아닐까 싶다"고 자평했다.
그의 가장 큰 고민은 뭐니 뭐니해도 시장 안정화다. 임 위원장은 "금융위가 해야 할 가장 큰 임무는 금융시장의 안정인데 대외적으로 브렉시트, 미국 대선 등 많은 일들이 금융시장을 출렁거리게 했다"면서 "그때마다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장을 어떻게 안정시킬 것인가, 금융의 혈맥으로서의 어떤 역할을 해야 하냐가 시급한 문제"라며 "현재의 상황은 살얼음판 같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임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 우리가 해야 할 첫 과제는 위험관리"라면서 "금융위 직원들이 각오를 새롭게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금융위 직원은 파견직까지 포함해서 총 250명이다.
임 위원장은 금융위 직원들에게 축구에서의 리베로와 같은 역할을 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리베로는 최후방에 있는 수비수로서 마지막 보루"라며 "1000만대군과 같은 위험이 몰려와도 최후의 리베로로서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곧 정유년. 붉은 달의 해”라면서 “우렁찬 울음소리처럼 우리 경제에도 다시 동이 트기를 기대하면서 지난 1년간 노고와 헌신, 애정을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