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할까

2016-12-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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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다가오는 정유년(丁酉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새해 코스피 예상치 하단을 1800~1900선으로, 상단을 2150~2350선으로 점치고 있다.

가장 긍정적인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1900~2350선에서 지수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가 상단으로 제시한 2350선은 2011년 4월 27일 기록한 기존 사상 최고치(2231.47포인트)보다 10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와 신흥국 평가가치 제고,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 등을 감안하면 내년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해 최고 2350선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12.5% 늘어난 169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고, 롯데가 지주사에 해당하는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등 다수의 대기업 집단이 지배구조 개선을 준비 중이다.

양기인 센터장은 "내년 치러질 국내 대선은 원·달러 환율과 기업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변수"라며 "대선 이후에는 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12월에는 19대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다만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심리 중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내년 초·중반으로 대선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대신증권(1900~2300선)과 한국투자증권(1900~2260선), NH투자증권(1900~2250선) 역시 새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는 증권사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연방준비위원회 위원 상당수가 내년 총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이 예상하는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제시하는 것이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평가액이 감소하기 때문에 채권에 몰려있던 자금도 주식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년 코스피가 박스피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증권사도 없지 않다.

미래에셋대우(1800~2150)와 삼성증권(1860~2210)이 대표적이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완만한 물가 상승은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증시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미국에 들어오는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폐기와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등을 선언하며 자유무역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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