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전야 박근혜 탄핵 촛불…보수단체 맞불집회로 세 대결

2016-12-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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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보수단체가 '맞불집회'로 세 대결을 펼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 탄핵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참석자를 10만명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집회초 일시 최다 인원을 3천명으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집회 무대에서 발언자가 한마디를 할 때마다 저마다 손에 든 태극기 수기(手旗)와 '탄핵무효' 등을 적은 피켓을 흔들며 환호했다.

일부는 황교안 총리에게 "촛불에 타죽고 싶나" 등 발언을 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통합진보당 해산, 한미연합사 해체 저지, 국정교과서, 사드 배치 등을 박 대통령이 잘한 일로 언급하면서 "박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많지만 잘한 일이 더 많다"고 박 대통령을 옹호했다.

조 대표는 "우리를 가난과 굶주림에서 구출해주고도 비명에 가신 박정희·육영수의 따님을 이렇게 해도 되느냐"며 "우리는 박근혜 팬클럽이므로 인기가 떨어져도 팬클럽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이런 집회(보수단체 집회) 나온 사람을 극우라고 비난하고 사드 배치 반대·개성공단 재개를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이 자리에서 인명진은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안 된다는 결의를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주최 측인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집행위원장을 맡은 서경석 목사는 "문재인에게 정권을 넘기지 않으려면 새누리당이 되살아나야 한다"며 "새누리당 당원 가입서를 현장에서 나눠줄 테니 20장씩 가져가 100만 당원 가입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는 "박 대통령이 자신을 깨끗하게 하려고 가족도 안 만났는데 가정부 비슷한 분한테 너무 마음을 뺏겨서 실수를 많이 했다"며 "정윤회와 최순실도 인간적인 공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탄핵안 가결에 동참한 새누리당 비박계를 '대통령이 좀 몰리니까 등에 칼 꽂고 돌아서는 사람'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 후 중구 덕수궁 대한문으로 이동해 오후 6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의 집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경찰은 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광화문광장의 시민들과 이들이 충돌할 것을 우려해 일민미술관 앞을 경찰 버스로 대부분 막고 소수만 오갈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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