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구매제한령 등으로 부동산 투자 열기가 주춤하고 있지만 올해 상당수 주요 도시 정부의 토지매각(사용권양도) 수입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위안(中原) 부동산연구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전국 토지매각 상위 50위권 도시의 관련 수입은 총 2조4500억 위안(약 422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 급증했다.
지난 1년간 토지매각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번 도시는 쑤저우(蘇州)였다. 관련 수입이 1700억 위안을 넘었다. 난징과 상하이가 각각 1600억 위안, 1500억 위안을 웃돌며 3위권에 랭크됐다.
이 외에 항저우, 톈진, 허페이(合肥), 우한(武漢)시의 올해 토지양도금 규모가 1000억 위안을 넘었다. 쑤저우와 난징, 항저우, 톈진, 허페이 등 11개 도시 토지거래 수입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100%를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 각지 정부가 구매제한령을 실시하는 등 투기억제 카드를 꺼내들면서 토지 거래도 주춤하고 있다. 내년 거시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자산거품을 우려하며 이를 통제할 뜻을 밝힌 만큼 올해와 같은 뜨거운 시장 열기는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중위안부동산에 따르면 12월 10억 위안 이상 가격에 낙찰된 토지는 48곳으로 이 중 프리미엄이 100% 이상 붙은 토지는 9곳에 불과했다. 과거 이러한 토지가 수 십곳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중국 1선도시를 중심으로 주택시장도 서서히 안정을 찾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 신규주택 평균가격은 전달 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10월 상승폭의 절반 수준이다. 전달 대비 집값이 하락한 도시도 전달의 4곳에서 10곳으로 늘었다.
전반적으로 주택가격이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폭등세를 보였던 1선, 일부 2선도시 집값이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안정세를 찾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