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각종 의혹을 파헤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1일 명패를 내걸고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D빌딩에서 현판식을 하고 본격적인 수사 활동을 개시했다.
현판식에는 박 특검과 박충근·이용복·양재식·이규철 특검보, 윤석열 수사팀장, 어방용 수사지원단장, 조창희 사무국장 등 수사팀 지휘부가 참석해 성역 없는 수사 의지를 다졌다.
특검팀은 짧게는 7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승인 아래 길게는 100일간 박 대통령과 최씨 등이 벌인 각종 의혹을 수사할 방침이다.
이 중 박 대통령의 뇌물죄 규명은 특검팀이 전력을 다해야 하는 승부처다.
법조계는 특검팀이 이날 현판식과 동시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보건복지부 관련 부서 등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을 이를 겨냥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검 수사팀장인 윤 검사는 서울 모처에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 최씨의 아버지인 최태민씨 비리 관련 수사 단서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민씨는 1970년대 박 대통령이 '영애' 시절부터 주변에서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부정하게 재산을 축적한 의혹을 받는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묵인 또는 방조한 의혹을 사는 김기춘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의 비위 실체가 특검 수사를 통해 드러날지도 관심사다.
특검팀은 권부의 핵심에서 활동한 두 사람이 최씨로부터 파생한 국정농단 의혹을 규명할 핵심 열쇠로 판단하고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두 사람은 직무유기 또는 직권남용 혐의로 나란히 입건돼 출국 금지됐다.
또 특검팀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도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 대면 조사 등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