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IPO 공모 금액은 총 4조272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IPO 공모액은 2010년 8조7453억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듬해부터 내리막을 탔고 작년에는 2조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500억원)와 두산밥캣(9000억원)가 코스피에 입성하며 IPO 규모가 급증했다.
올해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 업체 수는 작년과 같은 14개사다.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장 시기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올해 신규 상장사의 공모가 대비 현재가(지난 19일 기준)는 평균 8.35% 하락했지만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은 각각 10.3%, 16.7% 상승했다.
올해 코스피 IPO 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외국 기업이 처음으로 상장에 성공하고, 국내 대기업이 최초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이용해 해외 자회사를 상장해 화제가 됐다.
미국 국적의 두산밥캣(11월 18일)과 베트남 국적의 LS전선아시아(9월 22일), 화승엔터프라이즈(10월 4일)가 대표 사례다.
한편, 내년 코스피 IPO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가 상장 주관사들을 대상으로 내년 IPO 수요를 조사한 결과, 코스피 상장기업은 약 20개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는 넷마블게임즈, 남동·동서발전, ING생명 등 몸집이 큰 기업들이 속해 있어 내년 공모액은 6조~7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5조원대 초대형 공모가 예상되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재추진되면 내년 공모 규모는 더 커질 예정이다.
거래소 측은 "내년에는 대형 우량기업들이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철저한 상장 적격성 심사를 통해 부실기업 진입을 제한함으로써 투자자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