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IPO 시장 흥행 변수는

2016-12-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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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새해 상장을 추진하는 예비 새내기주가 최근 증시 오름세 속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조기 대선 가능성, 재벌 총수 리스크를 비롯한 대내외 변수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애초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호텔롯데도 총수 일가 재판으로 상장 시기를 내년으로 미룬 바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ABC마트코리아, 넷마블게임즈, 셀트리온헬스케어, 한국남동·동서발전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기업이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IPO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호텔롯데와 ABC마트코리아는 당초 올해 연말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각각 롯데그룹 총수 일가 재판과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악재로 공모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내년에 재추진하기로 했다.

호텔롯데의 예상 공모규모는 4조~5조2600억원 수준이다. 이 회사는 내년 IPO 시장을 활성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호텔롯데의 흥행 정도에 따라 그룹 계열사들의 추가 상장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현재 호텔롯데 외에 롯데정보통신과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등이 IPO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현 롯데그룹 대외협력단 상무는 지난 10월 말 진행된 신동빈 회장 기자간담회에서 "호텔롯데 상장 이후 코리아세븐, 롯데정보통신, 롯데리아 등 우량한 계열사도 상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호텔롯데는 그룹 총수 일가가 배임 혐의를 받고 기소된 상황이라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상장 일정이 조정되거나, 최악의 경우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그룹은 아직 상장 주관사단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검찰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ABC마트코리아는 지난 11월 초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6개월 안에 상장을 마쳐야 하는 규정 때문에 적어도 내년 4월 말 안으로는 IPO를 진행해야 한다. 올해 실적에 따라 1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공모 규모는 2000억~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넷마블게임즈와 셀트리온헬스케어, 이랜드리테일 등은 내년 상반기에,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인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은 내년 안으로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한다.

일단 새해 IPO 시장 전망은 낙관론이 많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은 이미 횟수까지 예고된 상황"이라며 "우리 증시가 크게 출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직 IPO 시장에 크게 부정적인 요인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신중론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조기 대선을 치를 수 있어 정치적으로나 정책적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상장을 예고해 온 기업도 안정을 찾을 때까지 시기를 미룰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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