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년 초부터 소리없는 전쟁에 돌입한다. 시장 성장세는 꺾였는데 중국 제조사의 부상으로 ‘플레이어’는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은 저가 제품에서 프리미엄 제품까지 전방위 공격을 펼치고, 애플은 내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성장률 꺾인 스마트폰, 내년 치열한 혈투 예고
20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3년만 해도 32.3%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은 올해 20.7%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어 애플이 14.5%, 화웨이가 9.2%, 오포가 5.5%, 비보가 4.7%의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올들어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 3곳이 글로벌 시장 선두업체 5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제조사들의 시장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19.4%로 2위인 애플을 앞선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중국의 선전에 대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삼성과 애플 등) 선두 업체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해 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이다.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5000만대로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치고 내년에는 둔화세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 업체의 도전은 점점 더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중저가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삼성과 애플의 영역이었던 프리미엄 시장을 집어삼키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인 애플 역시 내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하는 등 디자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또 2011년 스마트폰 최초로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시리'를 채용한 애플은 내년 시리의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S8서 새 기술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봄 출시될 갤럭시S8에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탑재,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개방형 인공지능 플랫폼 업체 비브 랩스(VIV Labs)를 인수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8에 AI 비서
를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에 음성 명령을 내려 다른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점이 애플과의 차별점이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 자사 가전제품과도 연동해 AI 비서에게 말만 하면 가전제품 제어가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예전에는 인간이 기계의 언어를 배웠다면 이제는 기계가 인간의 언어와 사고방식을 배워서 인간을 편리하게 해주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8의 변화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IT전문 외신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서 홈 버튼을 없애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예측했다.
출시 시기는 신중하게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샘모바일은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가 내년 4월 뉴욕에서 열리는 이벤트에서 공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