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패션업계의 불황이 계속된 가운데 골프웨어가 성장세를 보이자 패션기업들의 골프용품시장 진출이 속속 늘고 있다.
20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2조6000억에서 2014년 2조8000억원을 기록, 지난해에는 3조원을 넘겼다. 삼성패션연구소 역시 골프웨어 시장이 올해 10% 이상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휠라는 최근 자회사였던 아쿠쉬네트를 편입하면서 의류에서 패션 용품으로까지 영역 확대를 선언했다. 아쿠쉬네트는 세계 골프공 시장 점유율 1위인 '타이틀리스트(Titleist)'와 기능성 골프화 '풋조이(Footjoy)' 등을 보유한 미국 골프용품 기업이다.
휠라 측은 "재무 통합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확보하고, 자회사 편입으로 국내 유일 스포츠 패션∙용품 그룹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패션 역시 투어용 공인구 '고커'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용품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크리스패션은 캐주얼 브랜드인 '잭앤질'을 보유하고 있지만, '핑'과 '팬텀', '파리게이츠' 등 유명 골프웨어 브랜드를 전개 중이기도 하다.
회사는 지난해 '고커 데이지'라는 고반발 골프공으로 용품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올해에는 '고커 마카롱', '고커 블라썸', 'U4S', 'U3D' 등 후속 모델을 출시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일부 제품은 꽃무늬 등 다채로운 색상의 디자인으로 '패션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여성복 지센 등을 보유 중인 위비스는 골프 용품 브랜드 '볼빅'과 손잡았다. 이에 따라 볼빅과 브랜드 라이선스 제휴를 맺고 골프 의류를 단독 론칭할 예정이다. 동시에 골프 용품 업체와의 협업으로 양사 간 사업 전반이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 웨어 트렌드가 기능성 위주에서 점차 자신의 개성을 뚜렷이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바뀌고 있다"며 "그러한 측면에서 골프 용품이 패션업계와 손잡는다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충분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