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2020년까지 어린이집을 2154개소로 늘린다. 이들 시설의 30% 수준이 국공립으로 채워져 어린이집에 다니는 2명 중 1명은 국공립을 다닐 수 있게 된다. 또 보육교사 1명당 담당 아동수는 8명으로 낮춘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시 보육비전 2020' 계획을 20일 발표했다. 앞서 서울시는 2012~2015년 4년간 국공립어린이집 264개를 신규 마련, 입소 대기예상 기간을 절반(18.8개월 → 9.7개월)으로 줄였다. 국공립어린이집 이용 아동 수는 2011년 5만1000여 명에서 2015년 6만3000여 명으로 늘리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예산 총 1487억여 원을 투입해 보조교사‧보육도우미 등 보조인력을 현재 4658명에서 4년 내 5600명으로 확대시킨다. 보육선진국으로 꼽히는 독일 9.2명, 오스트리아 9.4명, 스웨덴 5.8명 등과 비율을 맞춘다. 지금의 12명을 8명으로 낮추는 게 목표다.
노후 어린이집을 점검‧보수하는 '어린이집 안전관리관'과 회계업무를 돕는 '어린이집 공동 회계사무원', '보육교사 직급체계'도 지자체 최초로 도입해 보육품질을 대폭 개선한다. 이와 함께 검증된 우수 보육교사들의 공적관리시스템인 '서울시 보육서비스지원센터' 인력풀도 향후 3배 수준(2600명)까지 더한다.
맞벌이 부모들에게 예상치 못한 보육공백이 생겼을 때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은 자치구별로 배치된다. 아울러 가정양육 부모를 위한 '열린 육아방'은 200개소로 대폭 늘려 맞춤형 돌봄지원체계의 고도화를 꾀한다.
3~5세 아동을 둔 학부모들이 민간‧가정형 어린이집에 부담 중인 차액보육료 전액 보전도 추진해 무상보육 체감률을 강화시킨다.
박원순 시장은 "보육을 공공의무로 바라보고 실현하는 건 의지의 문제다. 보육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게 서울시 보육정책의 기본 출발"이라며 "가구형태, 보육여건 변화, 양육 부모들의 욕구, 보육교사 처우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이번 정책으로 보육의 양과 질을 모두 담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후 3시 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박원순 시장과 국공립 보육교직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믿고 맡기는 안심보육 결의대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