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내년 연준 3회 금리인상에 회의적..2회 인상 전망"

2016-12-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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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지난주 미국 연준은 통화정책 후 내년 세 차례 금리인상을 신호하며 매파적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나 시장은 이 같은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정책이 확인될 때까지 금리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FT가 지난주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가 나온 직후 월가 31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이 전망한 내년 말 연준의 기준금리는 1~1.25%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5~0.75%다.

또한 차기 금리인상 시기로는 6월로 답한 이들의 비율이 80%로 압도적이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성장률은 내년에 개선되겠지만 장기적인 추세는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의 정책이 글로벌 경제 상황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금융시장은 연준의 점도표에 상당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1년 전에도 연준은 올해 네 차례 점도표를 통해 네 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지만 시장은 올해 두 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예상한 적이 없다. 실제로 올해 연준은 금리를 한번밖에 올리지 않았다.

연준의 통화정책 직후 CME 그룹의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6월과 9월 각각 한 차례씩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앞으로 1년에 걸쳐 다양한 변수에 따라 요동칠 수 있지만 일단 시장은 연준의 내년 금리인상 전망에 상당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연준 정책위원들이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정책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정책이 물가 상승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금리 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에 실패하면서 연준의 신뢰도는 상당 부분 훼손됐으며 통화정책이 일관적이고 견고한 프레임을 가지고 추진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는 “물가 상승률과 달러가 크게 오르면 연준은 내년 금리인상을 재고해야 할 수도 있다”며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치를 종전의 두 차례로 고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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