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형제들 중 해외 출장으로 빈소를 지키지 못했던 고인의 2남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전날 모친상 소식을 듣고 급하게 귀국,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도착했다.
특히 조 회장 3형제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2002년 고 조중훈 창업주 별세 이후 14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상주인 조양호 회장과 조남호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며느리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나승연 전 평창올림픽유치위원회 전 대변인, 김영무 김앤장 대표, 간볼트 주한 몽골 대사, 아사도프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 등이 빈소를 찾았다.
항공업의 특성상 조양호 회장이 민간 외교관으로 적극 활동했던 만큼 각국 주한 대사들의 조문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는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조문을 했고,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방문했다. 김 의원은 대한항공의 본사가 있는 서울 강서구(강서을)가 지역구다.
김 의원은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과 15분여간 조종사 파업 등 각종 사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돌아갔다.
주말인 관계로 정·재계 조문 인사는 많지 않았지만 오후 늦게까지 고인 슬하의 3형제가 이끄는 한진그룹, 한진중공업,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사 임직원들과 과거 그룹에 몸담았던 임원들의 조문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조원태 총괄부사장은 가끔씩 빈소를 나와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16일에는 고인의 애도를 표하는 조문객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이날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 재계 주요 인사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관계 주요 인사 등 30여명이 조문했다.
배우 최불암은 어린이 재단 후원회장으로 대한항공과 맺은 인연으로 빈소를 방문했다.
김정일 여사는 조중훈 선대회장과 1944년 5월 결혼했으며 조양호 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2006년 별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현숙 씨 등 4남 1녀를 뒀다.
고인은 향년 93세로 15일 인하대학교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장례는 조중훈 선대회장 때와 마찬가지로 5일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9일, 장지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선영이다.
김 여사는 임종을 앞두고 소박한 장례를 치러주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진그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화와 부조금은 받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