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명운을 가를 선거를 앞두고 이날 상호토론에서부터 정우택·이헌재 후보와 나경원·김세연 후보가 신경전을 펼치자 장내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각 후보 진영은 특히 상호토론에서 계판 간 갈등의 골만큼 날선 공방을 펼쳤다. 현재 분당 직전까지 몰린 당 내 분위기를 반영한 듯 당선 계파 통합, 대여 협상력 등을 주제로 예리한 질문이 오가기도 했다.
또 “중요한 것은 의원 한명 한명이 각자 헌법기관으로 일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라며 “말로만 외치는 탕평책보다 오직 국민 입장에서 바라보는 계파 해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계파를 청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서로 말을 절제하면서 대화와 소통을 하는 것”이라며 “이번 탄핵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친박 실세는 정말 2선 후퇴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의 가치는 역시 신뢰와 원칙에 있는데, 무너진 신뢰와 원칙을 지키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런닝메이트로 출마한 정책위의장 후보들은 세부적인 정책을 두고 짧은 시간 동안 상호토론을 이어갔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2017년 대선승리를 위해 시대정신과 국민요구를 수렴할 수 있는 정책방향은 무엇인가'라는 사회자의 공통 질문을 받았다.
이 후보는 “정치의 기본은 민생이고 민생해결은 경제가 우선”이라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민생을 살리는 데 중요한 것이 화합과 통합”이라며 “정치권에서 먼저 화합과 통합을 이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도 동일 질문에 “대선 승리를 위해서 외교안보 정책은 보수의 가치에 대한 정통성을 굳건히 하고 한미동맹 아래서 튼튼한 안보를 만들어야 한다”며 “야당에서 아주 많은 기조변화를 시도하겠지만 국민 다수가 튼튼한 안보를 원하니 여기에 흔들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제사회 정책은 더 이상 정치인과 공무원이 머릿속에서 그리는 정책이 국민들 삶 속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지는 방안들이 모여 현장과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정책 플랫폼을 새로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후보자들의 토론에 앞서 중도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주영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지만 선거관리위원들에게 제지당하는 등 작은 실랑이도 있었다. 이 의원은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당선자를 결정하는 문제에 한 마디만 하겠다”고 발언을 요청했다.
이에 이철우 의원 등 몇몇 의원은 동조하는 분위기를 보였지만 심재철 의원 등은 원칙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경태 선거관리위원장은 논의 끝에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주지 않고 선거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