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룹 빅뱅, 노력과 신뢰가 만든 10년의 ‘꽃길’

2016-12-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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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그룹도 있다. 바로 그룹 빅뱅이다. 2006년 데뷔 후 아이돌 그룹이라면 통과 의례라는 멤버 변화 하나 없이 국내외 최정상 K팝 그룹으로 건재한 이들이 무려 8년만에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해 5월부터 4개월간 공개한 ‘MADE’ 싱글 프로젝트의 완결판인 ‘MADE THE FULL ALBUM’을 지난 13일 0시 드디어 공개하고 취재진들과 만났다. 오랜만에 국내 활동을 앞두고 있는 탓인지 설렘과 동시에 살짝 피곤함이 엿보이기도 했다.
“작년부터 ‘MADE’ 싱글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투어를 돌면서 작업을 하다 보니 걱정이 많았어요.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다행히 목표한 시간 내에 발표할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웃음)” (대성)

“8년만의 정규 앨범이라 감회가 새로워요. 여러 상황을 봤을 때 5명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는데, 그래서 이번 활동이 뜻 깊고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열심히 활동 할 예정이에요.” (승리)

빅뱅의 이번 앨범 더블 타이틀곡 ‘에라 모르겠다’와 ‘LAST DANCE’는 빅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빅뱅다운 음악으로 음원차트를 올킬하고 있다. ‘에라 모르겠다’는 제목처럼 유쾌한 가사를 지니고 있는 그루브한 미디움 템포의 힙합 장르이며, ‘LAST DANCE’는 빅뱅의 대표 슬로우곡이 될 만큼 인상깊은 R&B 슬로우 곡이다. 특히 차트 1위중인 ‘에라 모르겠다’의 특이한 제목이 눈길을 잡아끈다.

“앨범을 작업하려고 스튜디오에 있는데 당시 테디와 쿠시 형이 계셨다. 빨리 앨범을 내고 싶었지만 어떤 곡으로 테마를 갖고 어떤 방향으로 음악을 써야할지 이야기 하고 있었죠. 그러다 ‘진짜 모르겠다’라고 무심코 내뱉은 말을 듣더니 쿠시 형이 ‘에라 모르겠다’라고 쓰자고 했어요. 그때 테마를 정하고 음악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곡이 나왔어요. (웃음)” (태양)

무심코 던진 말이 노래 제목이 됐고, 그래서 유쾌한 음악이 탄생했다. 곡의 태동부터가 ‘빅뱅’ 다웠다. 이 같은 빅뱅의 자유분방함은 뮤직비디오에서 드러났다. 마치 8~90년대를 연상케 하는 배경과 색감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려함 대신 유쾌하고 즐거운 요소들을 뮤직비디오에 배치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룹 빅뱅 (왼쪽 위에서부터 지그재그로 탑-지드래곤-태양-대성-승리-단체)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엔 멤버 다섯 명 완전체 활동도 당분간은 볼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즐겁게 놀았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멤버 모두가 함께 나와 보자는 의견을 냈고 너무 화려함 보다는 곳곳의 동네에 날라리들이나 말 안 듣는 말썽꾸러기의 느낌으로 나오면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 분들이 느끼기에는 생소할 수 있겠지만 서울적인 느낌을 많이 담았어요.(웃음)” (탑)

빅뱅은 지난해 싱글 프로젝트로 음원을 발매했지만 이번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특히 멤버 탑이 내년 2월 군 입대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당분간 멤버 5명 완전체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짙을 수밖에 없다.

“입대 날짜를 받고 나서 새 앨범이 나왔는데 아직은 현실감이 없는 것 같아요. 군대 가기 전까지 기다려주셨던 많은 팬 분들에게 최대한 즐거움을 많이 드릴 수 있게 재미있게 활동하자는 생각 뿐이죠.” (탑)

이들은 인터뷰 도중 이번 활동을 ‘마지막’이라는 단어로 언급했지만 진짜 마지막은 아니다.

“마지막이라기 보단 대한민국의 남자로 의무를 다 할 수 있는 잠깐의 공백일 뿐, 빅뱅으로 다시 못 보는 건 아니에요. 탑 형이 군대를 가더라도 남은 멤버들 역시 입대 하기 전 남은 시간 동안 솔로나 유닛으로 팬 분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거예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모두 제대를 하고 나면 다시 빅뱅 완전체로 뭉쳐서 활동 하겠습니다.” (승리)

데뷔한지 10년이 되면 이제 내공과 구력은 어느 정도 쌓인다. 빅뱅은 ‘연예인의 연예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꾸준하게 성장했다. 그리고 지금은 ‘명불허전’ K팝 그룹에 이름을 올려놨다.

“데뷔에 비하면 회사(YG엔터테인먼트)의 규모도 커지고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생겼지만 데뷔할 때만 해도 힙합 레이블이었거든요. 거기에서 나온 첫 아이돌 그룹이 저희였죠. 사실 당시엔 워낙 저희를 거창하게 소개해주셔서 우리가 우리의 세계에 갇혀 사는 아이들이었어요. 외부와 단절된 게 있었죠. 모든 연예인들이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고요. 며칠을 제외하고는 멤버들과 스탭분들이 10년 이상 함께 일하신 분들이고 늘 함께 여행을 다니는 느낌이거든요. 그게 빅뱅만이 갖고 있는 세계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각 세계 곳곳의 팬 분들을 만나게 되고. 그러다보니 저희가 보는 세계 역시 넓어지는 것 같아요.” (지드래곤)
 

그룹 빅뱅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은 이번 활동을 통해 음악 방송은 물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완전체로 출연한다. MBC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라디오스타’에 출연을 알렸으며,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계획중이다. 당분간 볼 수 없을 빅뱅의 완전체 활동이기에 이번 활동은 멤버들에게나 팬들에게나 더욱 잊지 못할 추억이 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예능프로그램 중에 MBC ‘무한도전’과 ‘라디오스타’를 선택했을까.

“앨범 발매 계획이 잡히고 (양)현석이 형이 집에 초대해주셔서 집에서 식사를 했어요. 그때 회장님께서 저희가 예능을 다 함께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 앨범 프로모션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예능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었는데 회장님께서 많은 분들이 보신는 프로그램에 한 번씩 나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아직 결정이 안돼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도 많이 출연하려고 생각중입니다.” (태양)

아이돌 그룹들이 특성상 해체, 혹은 멤버 탈퇴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빅뱅은 데뷔 후 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그 흔한 멤버 변화 없이 팀을 존속시키는 것은 물론, 인기 역시 최정상에 있는 그룹 중 하나다. 이는 멤버 사이의 두터운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역시 팀 와해의 시기가 있었어요. 멤버 개인이 추구하는 게 있고, 표현은 안하지만 일을 하면서 서로에게 쌓인 게 있었을 거예요. 그럴 때마다 우리는 힘든 시기를 뭉쳐서 극복해가면서 결속력을 다지게 됐습니다. 그러다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됐고, 좋아하게 되고 존중하게 되는 시간을 가지며 굉장히 가까워지면서 그룹에 대한 소중함이 더 느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정말 다행인게 저희 멤버들이 모두 선천적으로 착해요. 그래서 더 이해하려고 하고요. 물론 좋은 싸움은 필요할 것 같아요. 빅뱅을 위한 좋은 의견들이요. 각자가 갖고 있는 의견은 팀을 위한 소중한 의견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알아서 기분 나쁜일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떤 멤버가 엇나간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다른 멤버들이 잡아주려고 하고요. 그렇게 잡더라도 기분 나빠 하지 않는 것도 있고요.(웃음)” (태양)

“사소하게 실랑이 정도는 해봤지만 주먹다짐도 안 해봤어요. 어느 순간 각자의 성격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 사람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불화가 한 번도 없었죠. 그냥 서로가 조금 참고 양보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랑도 받고 있고 하는 일마다 좋게 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게 하루하루 살고 있어요.” (지드래곤)

“진짜 서로를 정말 많이 아껴요.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가족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직까지는요. 하하하.” (탑)

이제 빅뱅에게 음원 순위에 대한 기대감을 거는 건 허무할 정도다. 그만큼 지난 10년간의 빅뱅은 어떤 아이돌 그룹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음악에 대한 자신감과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빅뱅이 걸어온 지난 10년의 길. 그 위대한 존재의 가치는 지금부터 빛을 발할 것이다.
 

그룹 빅뱅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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