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적 본질은 묻히고, 감정만 내세운 '세종시의원'

2016-12-1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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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주장 반영 안되자 퇴장하기 일쑤… 짧은 심의기간 연락두절에 회의도 '불참석'

공공의 결정에 감정 개입… 자질미달 시의원 모습에 시민들 '기가막혀'

 ▲ 세종시의회 정례회 기간 중 진행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각각의 주장이 반영되지 않자 돌출행동을 보인 의원들이 도마위에 올랐다. 시민들은 "대의적인 본질을 뒤로하고 감정을 서슴없이 드러낸 시의원들의 모습에 자질미달"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 세종시의회 청사) /김기완 기자

아주경제 김기완 기자 = 세종시의회 제40회 정례회 기간 중 내년에 쓰여질 예산을 심의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에서 시의원들이 보여준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짧은기간 예산을 심의하고 의결을 하면서도 소속 위원들이 심도있는 논의는 없고, 자신의 주장이 반영되지 않자 감정을 드러내놓고 자리를 뜨면서 회의에 참석조차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위원 각각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일부에선 감정섞인 돌출행동을 보이며 의회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트려 자질미달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14일, 세종시의회와 일부 시의원들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4일간 진행된 예결특위에서 다뤄야 할 내년도 세종시 예산과 시교육청의 예산은 총 2조원에 육박한다.

예결특위 상정에 앞서, 이 예산들은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행정부의 입장을 청취하고, 논의를 거쳐 사업의 개수가 조정돼 최종적으로 예산을 다루는 예결특위로 상정된다.

예결특위로 상정된 예산은 또한번의 논의와 적합성에 대한 마무리 토론을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 본회의에 상정하게 된다. 따라서 예결특위는 사실상 예산과 관련된 최종적 관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예결특위 진행중 소속 위원들이 보여준 행태에 적잖은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상임위원회에서 합의된 부분이 다시한번 쟁점이 되는 등 시민의 입장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반감을 드러내며 위원장에게 보고도 없이 자리를 뜨는 위원이 있는가 하면 회의에 불참석하는 모습도 나타냈다. 결국 위원장 포함 7명의 위원들이 회의를 진행해야 하지만 위원들의 도중 퇴장으로 4명의 위원이 회의를 진행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2조원에 가까운 내년도 살림 살이를 확정짓는 막중한 회의에 자신의 주장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심의를 거부하는 행태에 시의회 내부에서도 자중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 본질은 온데간데 없고 개인적 의사가 존중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돌출행동을 하게 된 부분이 목격되면서 합의기구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정준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아주경제>와 전화통화에서 "내년도 살림살이를 논의하고 결정하는 자리에서 일부 위원들의 모습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15명의 세종시의원 모두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시의원 각각의 입장을 전부 말할 수 없다는 양해와 회의 모습에 많은 시민분들이 위선감이 들었을 것"이라며 "더 성숙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부연했다.

세종시 예산을 결정하기 위해 진행된 4일 간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짧은 기간동안 2조원대의 예산을 심의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위원들이 보여준 행태는 심도있는 논의가 아닌 투정섞인 감정표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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